전기차 타는 40대, 내연기관 차보다 보험료 18% 더 내...이유는?

윤정식 기자 2023. 6. 2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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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가 내연기관 차보다 보험료가 비싸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최근 차량 주행거리가 늘면서 사고율이 높아진 게 원인입니다.

29일 보험개발원은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전기차의 사고를 분석해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은 총 1779만4000대입니다. 이 중 전기차는 15만7000대로 0.9%였고, 또 이 중 35.8%는 수입 전기차였습니다.

전기차 구입을 가장 많이 하는 연령층은 40~44세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나이 소비자가 연식 5년 이하 중형 전기차를 사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평균보험료는 72만 원이었습니다. 내연기관 차 평균 보험 가입비(60만 원)보다 18% 비쌌습니다.

비싼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보험개발원은 내연기관 차보다 차량가액이 비싸고, 높은 사고율과 수리비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하나하나 따져보겠습니다.

폭발 사고 비율은 전기차보다 내연기관 차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 JTBC 뉴스룸〉

전기차 사고 많아진 건 길어진 주행거리 때문



지난해 전기차 사고율은 17.2%로 나타났습니다. 내연기관 차(15.0%)보다 높습니다.

수치만 보면 전기차가 사고에 특히 취약한 거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유는 평균 주행거리에 있었습니다.

지난해 전기차의 연간 주행거리는 평균 1만5000㎞였습니다.

1만㎞인 내연기관보다 50%가량 많습니다. 많이 돌아다니면 당연히 사고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됩니다.

전기차라서 특별히 사고가 많은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사고 형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기차 사용자들이 유의해야 할 점이 보입니다.

차 대 사람(자전거 포함)사고의 경우 자동차 1만 대당 발생 건수를 비교해 보면 전기차가 104건으로 내연기관 차 71건에 비해 1.46배 높습니다.

이 수치는 전기차 특성과 연결된다고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A 보험사 관계자는 "모터로 움직이는 전기차 특성상 급가속 능력이 내연기관 차보다 월등하다"라면서 "이에 적응 못 한 사용자들이 초반 사고를 내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습니다.

보험개발원은 지난해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보다 비싼 보험료를 냈다고 밝혔다. 〈자료= JTBC 뉴스룸〉

차 가격도 수리비도 전기차가 비싸



전기차는 동급의 내연기관 차보다 차량가액이 비쌉니다. 현대차 제네시스 G80 모델의 경우 가솔린 기본모델 가격은 5507만 원입니다. 여러 옵션을 더하면 가격은 올라가겠지만 기본 가격은 이 정도입니다.

기본 옵션이 전기차 모델이 더 좋다는 변수가 있지만 전기차 G80 기본 모델 가격은 8375만 원입니다.

실제 살 때는 보조금을 최대 700만 원까지 주는 지자체가 있지만, 보험사가 따지는 차량 가액은 8300만 원대입니다. 2800만원 가격 차이가 납니다.

평균 수리비도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비쌌는데 이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고전압 배터리 때문으로 보입니다.

배터리 교환 사고 중 83.1%는 바닥물체, 경계석 등 하부 충격에 의한 전기차 단독사고였습니다.

폭발 사고 비율은 전기차보다 내연기관 차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JTBC 뉴스룸〉

이는 대부분 자차처리로 이어졌기에 보험사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폭발사고 비율은 오히려 내연기관 차가 더 높아



일반 소비자 중에는 전기차가 특히 폭발 사고에 취약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통계는 달랐습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화재, 폭발에 의한 전기차 자차 담보 사고 건수는 29건이었습니다. 1만 대당 0.78대꼴입니다.

같은 기준으로 내연기관 차는 6049대인데 1만 대당 사고 건수는 0.90대입니다.

절대적인 사고 차량 대 수 비교가 아닌 비율로 따져봐도 내연기관 차가 많습니다.

내연기관 차보다 전기차의 폭발 사고가 이슈화되면서 수치와 다른 인상이 남은 거로 해석 가능합니다.

다만 이때도 사고 건당 손해액은 전기차 1306만 원, 내연기관 차 697만 원입니다. 전기차가 사고 건당 손해액은 컸습니다.

B 보험사 관계자는 전기차 보험료가 비싼 데 대해 "기술 발전과 사용자의 이용 패턴이 만든 보험료"라면서 "전기요금 인상과 배터리 가격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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