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벽화에 낙서…결국 철거

최근 86세를 일기로 별세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를 기리는 내용의 길거리 벽화가 낙서 소동 끝에 전시된 지 이틀 만에 철거됐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29일 일간지 '밀라노 투데이'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시는 이날 당국의 승인 없이 제작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벽화를 짙은 회색 페인트로 덧칠해 제거했습니다.

이탈리아의 팝아티스트 알렉산드로 팔롬보가 그린 벽화에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푸른색 정장을 입고 한 손에는 '자수성가한 남자'라고 쓰인 접착제 양동이를, 다른 한 손에는 접착제를 적신 솔을 든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오른쪽 위에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거리 1936-2023'이라고 쓰인 새 지명 명판이 달렸습니다.

지난 27일 오전 일반에 공개된 이 벽화에는 24시간도 안 돼 낙서가 칠해졌습니다.

지명 명판에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를 모욕하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고 '밀라노 투데이'는 전했습니다.

밀라노시는 해당 벽화에 따른 논란이 이어지고, 훼손 시도가 반복될 것으로 보이자 당국의 허가 없이 제작된 벽화를 철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이탈리아 일간지 '코리에레 델라 세라' 트위터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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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성 기자 (ryu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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