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단편·추상·모호 논란 ‘킬러 문항’ 이렇게 설명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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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를 맡은 최수일 사걱세 수학교육혁신센터장은 "교육부가 발표한 킬러문항은 단편적이고 추상적"이라고 비판했다.
대신 국가교육과정, 선행교육 예방을 위한 교과별 안내자료 등 이미 정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만들어 놓은 기준을 바탕으로 명확하게 킬러문항을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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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통령 수능 논란]
“(정부가 내놓은 킬러문항 설명은) 시간이 걸린다거나 고차원적 접근이 요구된다는 모호한 기준이다. 교육과정과 자료에 근거한 명확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우진아 대구 매천고 교사)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29일 서울 용산구 사걱세 회의실에서 ‘무엇이 킬러문항인가?’ 킬러문항 기준 논란, 종지부를 찍다’ 토론회를 열어 추상적이고 모호한 정부의 ‘킬러 문항’ 설명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한편, 이번 논란이 킬러문항 선별을 넘어 대입 선발과 공교육 제도에 대한 진지한 고민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제를 맡은 최수일 사걱세 수학교육혁신센터장은 “교육부가 발표한 킬러문항은 단편적이고 추상적”이라고 비판했다. 대신 국가교육과정, 선행교육 예방을 위한 교과별 안내자료 등 이미 정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만들어 놓은 기준을 바탕으로 명확하게 킬러문항을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센터장은 “자세하고 비교적 정확한 근거 기준을 (그동안 정부가) 현장에 제시해 놓고도 이번에 발표한 킬러문항의 근거로 하나도 사용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할 따름”이라고 짚었다.
가령 교육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수학(미적분) 22번 문항을 킬러문항으로 꼽으며, ‘고차원적인 접근방식’ ‘공교육 학습만으로 풀이 방법을 생각해내기 어려움이 있음’ 등의 추상적인 이유를 들었다. 사걱세는 이 문항이 킬러문항인 이유는 “대학 과정에서 다루는 ‘부분수열’과 관련된 기호 표현이 포함됐기 때문이며 이는 ‘대학별 고사의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 분석 보고서’가 제시한 기준(교육과정을 넘어서는 기호가 있는가?)을 어겼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한층 구체적으로 무엇이 킬러문항인지 설명할 수 있었음에도 교육부가 두루뭉술한 설명으로 혼란을 키운 셈이다.
현행 공교육정상화법은 이런 기준을 바탕으로 초·중·고교와 대학이 지필 평가, 수행평가 등 학교 시험이나 대학별 고사에서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내용’을 출제·평가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수능에는 이런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 사걱세가 “공교육정상화법을 개정해 수능도 이 법의 적용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배경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대입제도에 대한 논의가 킬러문항 논란에만 그쳐선 안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우진아 교사는 “이번을 계기로 교실 속 학생들을 살리는 공교육 평가 시스템의 전환을 논의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수업과 평가 문항 사례를 다각도에서 찾으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선영 교사(경기과학고)도 “킬러문항 폐지를 시작으로 대입 선발평가의 방향성에 대해 함께 논의해봐야 하며, 그 과정을 통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점을 도출할 때”라고 말했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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