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리스크 커진 저축은행·캐피털… 등급전망 줄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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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부동산 금융 관련 부실 위험까지 확대되며 저축은행과 캐피털사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달 들어 저축은행 및 캐피털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2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 OSB저축은행, 오케이캐피탈, 에이케피탈 등의 신용등급 전망치가 연이어 낮아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8일 오에스비(OSB) 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0로 유지하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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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조달비용 상승도 악재로
웰컴·오에스비저축은행 등 ‘부정적’
2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 OSB저축은행, 오케이캐피탈, 에이케피탈 등의 신용등급 전망치가 연이어 낮아졌다. 고금리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 부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부실 리스크가 확대된 결과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6일 정기평가를 통해 웰컴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브릿지론과 본PF를 포함한 부동산금융 규모가 상당한 점이 핵심 리스크로 꼽혔다.
부동산 PF는 '본 PF'와 '브릿지론'으로 나뉘는데 시장은 우발채무 중에서도 브릿지론에 주목하고 있다. 브릿지론은 신용도가 낮은 시행사가 1금융권에서 본 PF대출을 받기 전 개발자금을 제2금융권에서 고금리로 대출받는 것을 말한다. 이 때 저축은행, 캐피털사가 나섰는데 신용리스크의 트리거가 됐다.
시공이 결정된 후 자금을 공여하는 본PF와 달리, 토지매입과 인·허가 등에 필요한 자금을 공여해 시공 전후를 '잇는다'는 뜻에서 브릿지론으로 불린다.
웰컴저축은행의 올해 3월 말 기준 부동산금융(본 PF, 브릿지론) 잔액은 1조4776억원으로 총여신의 27%를 차지한다. 이 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금융 비중은 212%로 높은 편이다. 특히 브릿지론은 3월 말 기준 835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164%에 달한다.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 역시 악재다. 곽수연 한신평 연구원은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올해 1·4분기 조달금리의 급격한 상승(2.0%포인트)으로 순이익은 81억원으로 전년동기(270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3년 3월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본PF 4.5%, 브릿지론 4.4%로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8일 오에스비(OSB) 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0로 유지하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오에스비저축은행은 올해 3월 말 기준 약 4500억원의 브릿지론을 비롯해 자기자본 대비 244.8%에 해당하는 부동산 개발 관련 대출을 보유하고 있다.
지형삼 나신평 연구원은 "2022년 이후 고금리 지속과 저축은행업권의 수신경쟁의 영향으로 예수금 조달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최근 부동산 경기 저하로 인해 고위험 PF사업장을 중심으로 건전성 저하 위험이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오에스비저축은행은 올해 1·4분기 조달비용률 상승, 대손비용 증가로 86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같은 날 오케이(OK)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도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한기평에 따르면 오케이캐피탈 1개월 이상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각각 4.0%, 2.6% 수준이었지만 올해 3월 말 각각 7.5%, 4.5%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앞서 한기평은 이달 9일 에이캐피탈의 신용등급을 BBB0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역시 PF 관련 부실채권 부실화에 대한 우려감이 작용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부담이 큰 업체들이 문제"라며 "거액 브릿지론의 부실화가 현실화될 때 유동성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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