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치매 예방에 마음 안정까지...'치유농업' 인기
[앵커]
농업활동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는 '치유농업'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노인 치매와 우울증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오면서, 농업의 확장 가능성이 주목됩니다.
최명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벌꿀 체험농원에 해바라기를 닮은 루드베키아가 노란색 물결을 이뤘습니다.
텃밭에는 수확을 앞둔 제철 채소들이 한창입니다.
미적 호기심이 발동한 할머니는 방울 토마토를 귀걸이 삼아 모델이 돼 봅니다.
어르신들의 웃음꽃이 피어나는 이곳은 농업활동을 통해 마음의 안정과 위로를 얻는 치유농장입니다.
텃밭 활동 뒤엔 그림카드 놀이와 벌꿀 마사지까지 다양한 오감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됐습니다.
두 손으로 원을 그리는 거예요. 양쪽으로 해서 바깥쪽으로. 자 이렇게 해서 하는 거예요.
[한운태 / 치유농업 프로그램 참가자 : 정서적으로 좀 좋아진 것 같아요. 꿀마사지라는 걸 말로만 들었지 처음 해보니까 너무너무 좋습니다.]
[최은명 / 치유농업농장 대표 : 보시면 아시지만, 뒤에 계시는 분들 굉장히 즐거워하시잖아요. 저 즐거움을 제가 드릴 수 있는 것이 우리 벌들이 준 선물을 가지고 저렇게 한다는 게 너무너무 행복하거든요.]
30여 분간의 짧은 체험이지만 오감이 자극된 탓에 뇌파 상태는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농업진흥청 연구 결과 치유농업에 참가한 어르신들의 인지능력과 기억력이 20% 정도 개선됐고, 우울감은 70% 가까이 줄었습니다.
경증 치매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최민수/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선임연구원 : 처음에 오셨을 때는 좀 낯가림도 있으시고 환경에 대한 적응 때문에 조금 어려워하셨는데 회차가 거듭될수록 표정이 밝아지시고 상호 간에 신뢰와 지지가 형성되면서 조금 더 인지 능력이나 사회적 관계들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농진청이 개발한 34종의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전국의 치유농장에 지속적으로 확산, 보급해 나갈 계획입니다.
1차 산업으로 여겨져 왔던 농업이 치유와 건강 회복의 분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YTN 최명신 (mscho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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