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말리 유엔평화유지군 철수 가닥…폭력사태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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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말리에 파견된 유엔평화유지군(MINUSMA)이 주둔 10년 만에 철수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유엔은 말리에서 지하디스트의 준동으로 사상자와 피란민이 속출하고 인권 유린이 발생하자 민간인 보호를 위해 2013년 MINUSMA를 파견했다.
그러나 2020∼2021년 두 차례의 쿠데타로 집권한 군정은 말리에서 자행되는 인권침해에 대한 MINUSMA의 조사를 방해하고 작전을 제한하는 등 유엔과 계속 마찰을 빚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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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서아프리카 말리에 파견된 유엔평화유지군(MINUSMA)이 주둔 10년 만에 철수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그러나 최근에도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공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폭력사태가 이어지면서 치안 상황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9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오는 30일 MINUSMA의 임무 종료를 골자로 하는 결의안에 대해 투표할 예정이다.
프랑스가 마련한 결의안 초안에 따르면 MINUSMA는 오는 30일 임무를 종료하고 6개월의 철수 기간을 거쳐 오는 12월 31일까지 철군을 완료해야 한다.
일부 안보리 이사국에서는 1만2천 명이 넘는 군과 경찰이 많은 장비와 함께 내륙국에서 철수하기에는 6개월이 너무 짧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말리 군정은 6개월의 철군 기간을 더 단축할 것을 요구해 애초 이날로 예정됐던 안보리 투표가 하루 미뤄졌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현지 치안 불안 지속을 이유로 오는 30일까지인 MINUSMA의 임무를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말리 군정의 압둘라예 디오프 외무장관이 지난 16일 안보리 회의에서 MINUSMA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유엔 평화유지활동의 핵심 전제 조건 중 하나인 주둔국의 동의를 확보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유엔은 말리에서 지하디스트의 준동으로 사상자와 피란민이 속출하고 인권 유린이 발생하자 민간인 보호를 위해 2013년 MINUSMA를 파견했다.
연간 12억 달러(약 1조5천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MINUSMA의 평화유지활동은 유엔 장부상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임무 가운데 하나였다.
아울러 지난 10년간 적대적인 공격으로 300명 넘는 대원이 사망하는 등 MINUSMA는 유엔평화유지군 중 가장 위험한 부대로 꼽힌다.
그러나 2020∼2021년 두 차례의 쿠데타로 집권한 군정은 말리에서 자행되는 인권침해에 대한 MINUSMA의 조사를 방해하고 작전을 제한하는 등 유엔과 계속 마찰을 빚어 왔다.
작년 8월 프랑스군이 완전히 철수하는 등 말리와 서방의 관계가 악화하는 사이 바그너 그룹 용병 1천명이 현지에 파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등 러시아와 협력은 갈수록 공고해진 양상이다.
말리에서는 2012년부터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급진세력과 연계된 무장단체와 분리주의 세력의 준동으로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7일에도 북부 가오 지역에서 지하디스트로 추정되는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민간인 최소 13명이 숨지는 등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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