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한광 서울대병원 교수, 국제위암학회 사무총장 취임

2023년 6월부터 4년 임기
비일본계 최초로 사무총장 취임

양한광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서울경제]

양한광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가 국제위암학회 사무총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023년 6월부터 4년간이다.

1995년 일본에서 설립된 국제위암학회(IGC·AInternational Gastric Cancer Association)는 위암 분야 세계 최고의 학술단체다. 한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의료진이 참여하며 위암의 예방과 진단, 치료 발전을 위한 학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학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위암으로 새롭게 진단되는 인원은 연간 100만 명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매년 약 3만 명의 위암 환자가 발생해 발병률이 높은 암으로 꼽힌다.

위암 수술과 연구 분야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는 양 교수는 비일본계 의료인으로서는 최초로 국제위암학회 사무총장에 취임했다. 그동안 일본은 세계 위암 치료의 중심이었다. 학회에서도 일본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는데, 이번 취임으로 한국의 위암 치료 및 연구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양 교수는 서울대병원 위암센터장과 외과 과장 등을 역임했다. 대한위암학회와 대한종양외과학회, 대한암학회 이사장을 비롯해 암 관련 학회 협의체 의장 등을 역임하며 활발한 대외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4년 간 국내외 저명 학술지에 5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한 연구 성과를 토대로 21회 보령암학술상 수상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양 교수는 임기 중 선진 위암 치료법에 대한 경험과 자원을 개발도상국 의료진들에게 공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과 일본의 임상 노하우와 술기를 개도국 의사들에게 전수해 더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겠다는 목표다. 위암 치료 분야를 이끌 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양 교수는 "국제위암학회 사무총장 취임은 개인적 성과를 넘어 대한민국의 위암 치료가 세계적 표준을 제시할 만큼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국제위암학회의 교육 및 협력 기능을 강화하여 전 세계 위암 치료를 상향 평준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경진 기자 realglass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