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강의 100회 듣고 ‘장사 천재’ 됐다면 믿기세요? [인터뷰]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may@mk.co.kr) 2023. 6. 2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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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발 요리 ‘간판없는집’ 김홍석 사장
배민 아카데미 강의듣고 매출 30%↑
국내 자영업자 100명중 3명 거쳐가
배민 프렌즈로 자영업자 교류 확대도
배민 아카데미 수강생인 닭발 요리 식당 ‘간판없는집’의 김홍석 사장. 김 사장은 2020년 6월부터 현재까지 100회가 넘는 강의를 들었다.
배민 아카데미가 ‘장사 천재’를 소망하는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배민 아카데미는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외식업 실무 교육이다. 음식 조리부터 식당 경영, 세무, 법무, SNS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100% 무료로 제공한다.

지난 2014년 문을 연 배민 아카데미의 온오프라인 누적 교육 횟수는 2000회가 넘고 있다. 지난 10년간 이곳을 거쳐간 사장들만 20만명이 넘으니 국내 자영업자 100명 중 3명이 교육을 받은 셈이다.

코로나19 이후부터는 온라인으로 비대면 강의를 시작해 수강생이 더 늘었다.

배민 아카데미의 ‘열혈 수강생’으로 서울 성수동에서 닭발 식당 ‘간판없는집’을 운영하는 김홍석 사장을 만나 배민 아카데미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간판없는집’에서 만난 김홍석(사진·47)씨는 “배민 아카데미 첫 수업부터 반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올해 자영업자 13년차에 접어든다.

김 씨는 “코로나가 극심하던 2020년 6월에 첫 강의를 들었다. 공짜라고 해서 큰 기대 없이 신청했다가 깜짝 놀랐다. 강사 라인업이 화려한 데다 이들이 각자의 고급 레시피와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해줘서다. 이후 다른 수업까지 줄줄이 신청해서 들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그날부터 낮에는 배민 아카데미가 있는 서울 석촌동으로, 저녁엔 가게가 있는 성수동으로 발도장을 찍으며 총 100회가 넘는 교육을 들었다. 한식은 물론 중식, 일식, 양식과 더불어 제과·제빵, 주류까지 음식 전반에 관한 강의를 섭렵했다.

강의에서 추천받은 하이볼 메뉴를 실제로 가게 메뉴에 추가하기도 했다. 그는 “하이볼 강좌에서 간단한 방법으로 최상의 술맛을 끌어올리는 법을 배웠다. 직접 시음해보며 재료, 얼음 등에 따라 맛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경험했고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걸 택해 판매했다”며 “매운 닭발과 하이볼이 잘 어울려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어렵게만 느껴지던 SNS와도 금세 친해졌다. 메인 메뉴인 국물 닭발 사진을 군침돋게 찍어 올리는 법을 익혔다. 김씨의 닭발집은 배민 아카데미 수강 전보다 매출이 30% 늘었다.

배민 아카데미 수업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 출처 = 배달의민족]
매출보다 큰 수확은 ‘사람’…배민 프렌즈로 연대감 키워
매출보다 더 큰 수확이 있다면 그건 바로 ‘사람’이다. 김 씨는 “강의실에서 만난 전국의 수많은 자영업자들과 연을 맺으며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얼마 전에는 ‘배민 프렌즈’ 5기 활동도 시작했다. 배민 프렌즈는 배민 아카데미 측이 지난 202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외식업 사장님 커뮤니티다. 장사 고민을 나눌 기회가 적은 외식업 자영업자들에게 소통의 장을 마련해 주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배민 프렌즈 회원들은 다 같이 모여 배민 아카데미의 알짜 강의를 듣기도 하고 자발적으로 스터디도 진행한다. 서로 바라는 것 없이 노하우를 공유하다 보면 경쟁 상대가 아닌 동료 그 자체가 된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김씨는 “강의를 많이 듣는다고 해서 이전보다 덜 힘든 건 아니다. 장사는 여전히 고단하다. 다만 배민 아카데미와 배민 프렌즈를 통해 자영업자들과 연대하는 법을 알게 됐고, 서로 공감하고 위로하는 시간이 견디는 힘을 준다”고 밝혔다.

배민 측도 배민 아카데미를 통한 배민과 자영업자들과의 상생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배민 관계자는 “배민이 롱런하려면 자영업자 한 분 한 분의 외식사업이 잘돼야 한다. 배민 아카데미를 활성화해 사장님들의 가게 경영을 돕고 다 잘 되는 생태계를 만들자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배민은 지난해 서울 외 수도권 지역 자영업자들의 오프라인 교육 및 실습 기회 확대를 위해 ‘배민아카데미 경기센터’도 열었다.

경기센터에서는 매일 월평균 25회 이상의 교육이 진행되고 있으며, 실제 교육 참여자 가운데 서울을 제외한 지역 사장님들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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