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一刻如三秋 <일각여삼추>

이규화 2023. 6. 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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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 새길 각, 같을 여, 석 삼, 가을 추.

일각여삼추.

일각여삼추는 시간이 더디 감을 표현할 때도 종종 쓰인다.

일각여삼추의 유래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시경(詩經) 왕풍(王風)에는 남녀 간 애틋한 사랑을 비유한 비슷한 표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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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 새길 각, 같을 여, 석 삼, 가을 추. 일각여삼추. 일각이 3년처럼 느껴지도록 시간이 빨리 간다는 뜻이다. 간절히 기다리는 마음도 표현한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이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내일이 7월 1일이니 벌써 반이 지났다. 시간의 빠름을 새삼 실감한다.

일각은 15분이다. 삼추(三秋)는 세 번의 가을, 곧 3년을 의미한다. 일각여삼추는 시간이 더디 감을 표현할 때도 종종 쓰인다. 15분이 3년처럼 길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어떤 중요한 순간을 애타게 기다리는 심리적 상태를 말하기도 한다. 일각여삼추의 유래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시경(詩經) 왕풍(王風)에는 남녀 간 애틋한 사랑을 비유한 비슷한 표현이 있다. 채갈(采葛) 이라는 시(詩)에 "그대 약쑥 캐러 가시어 하루 동안 못 보아도 세 해나 된 듯하네(彼采艾兮 一日不見 如三歲兮)"라는 구절이다. 일각여삼추는 대개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낼 때 많이 쓰인다.

비슷한 말로 여조과목(如鳥過目)이란 사자성어도 있다. 새가 눈앞을 날아 지나가는 것처럼 세월이 빨리 흐름을 이르는 말이다. 일일삼추(一日三秋), 일일천추(一日千秋), 三秋之思(삼추지사)도 있다. 시간이 덧없이 흐르는 것을 이를 때는 세월유수(歲月流水)라고 한다. 세월이 쏜살 같다고 하는데, 시간이 빨리 흐름과 동시에 불가역성을 의미한다.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경계의 뜻도 일각여삼추에 들어있다.

'농부가 여름에 하루 놀면 겨울에 열흘 굶는다'는 속담이 있는데, 때 맞춰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곤란을 겪는다는 의미다. 시간 낭비에 대한 경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주자의 권학편(勸學篇)이다. 소년이노학난성 일촌광음불가경(少年易老學難成 一寸光陰不可輕)은 시간은 쉬이 가고 학문(일)은 이루기 어려우니 한 순간이라도 낭비하지 말라는 의미다. 또 우리 속담에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말도 있다. 편안함과 단맛에 정신 팔려 시간 가는 줄 모르다가 중대한 일을 그르친다는 의미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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