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하 러시 계속?…열쇠 쥔 제분업계는 미지근
[앵커]
라면을 시작으로 제빵, 제과 업체도 줄줄이 가격을 내리고 있습니다.
하락한 국제 밀값을 반영하란 정부와 소비자단체의 압박 때문인데, 정작 제조업체들에 밀가루를 공급하는 국내 제분업계는 요지부동입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신라면 50원 인하로 시작된 이번 가격 인하 움직임.
농심은 제분업체에서 공급받는 밀가루 가격이 7월부터 5% 인하될 예정인 것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분회사는 펄쩍 뜁니다.
농심에 납품량이 많아진 점을 고려해 현금 지원을 늘린 것일 뿐, 밀가룻값을 내린 게 아니란 겁니다.
이 계약도 여러 달 전 이미 결정된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결국 국내 밀가룻값은 요지부동인 상태에서, 라면과 빵, 과자 등 가공제품 제조사들이 등 떠밀리듯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전문가들은 제분업계가 실제 납품가를 내리지 않으면 모처럼 불붙은 가격 인하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지적합니다.
<정지연 /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원재료가가 내려도 가격에 지금 반영되지 않는 부분들이 문제인데 국제 밀 값이 인하가 된다고 하면 제분업계가 밀가루 가격 인하를 해서 소비자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부분들이 필요…."
관세청에 따르면 밀 수입 가격은 지난해 9월 t당 평균 496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지난달 416달러까지 15% 넘게 떨어졌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밀 거래 가격이 떨어진 만큼 7월부터는 시중 밀가루도 가격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국내 제분업계는 지난 26일 정부와 가격안정화 간담회에서도 합의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검토 중이란 말을 되풀이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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