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튜브 겨눈 네이버 '엔터·숏폼 TF' 꾸렸다

강도림 기자 2023. 6. 2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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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동영상 플랫폼 '나우'와 숏폼(짧은 분량의 동영상) 플랫폼 '클립'의 콘텐츠 공급을 강화하기 위한 전담 조직을 꾸린 것으로 확인됐다.

엔터TF는 올해 3분기 '네이버TV' 흡수를 거쳐 통합 동영상 플랫폼으로 개편될 나우에 다양한 신규 콘텐츠를 기획하고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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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잡을 '동영상 콘텐츠' 발굴
내달말 '나우'에서 음악방송 선봬
클립엔 검색·블로그·쇼핑 등 연계
박태원·유봉석 필두로 경쟁력 강화
[서울경제]

네이버가 동영상 플랫폼 ‘나우’와 숏폼(짧은 분량의 동영상) 플랫폼 ‘클립’의 콘텐츠 공급을 강화하기 위한 전담 조직을 꾸린 것으로 확인됐다. 조만간 두 플랫폼의 서비스 개편에 맞춰 젊은 이용자를 유인할 수 있는 특화 콘텐츠를 앞세워 최대 경쟁자인 유튜브에 맞선다는 구상이다.

2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태스크포스(엔터TF)’를 출범했다. 엔터TF는 올해 3분기 ‘네이버TV’ 흡수를 거쳐 통합 동영상 플랫폼으로 개편될 나우에 다양한 신규 콘텐츠를 기획하고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스포츠·예능·드라마·공연 등과 차별화해 MZ세대(1980~2000년대생)의 관심사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를 중점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영상 콘텐츠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손자회사 플레이리스트의 박태원 대표에게 TF장을 맡기고 그의 노하우를 나우에 이식할 계획이다. 플레이리스트는 웨이브 드라마 ‘약한영웅 클래스1’, 티빙 드라마 ‘백수세끼’, 국내 첫 숏폼 드라마 ‘편의점 고인물’ 등 MZ세대로부터 인기를 끈 작품들을 선보인 바 있다.

네이버의 동영상 플랫폼 ‘나우(NOW)’. 사진 제공=네이버

엔터TF는 첫 결과물로 다음 달 말 자체 제작한 음악방송 콘텐츠를 나우에 공개한다. 유튜브를 포함한 개인방송 플랫폼에서 진행자가 음악을 추천하고 이용자와 소통하는 음악방송이 MZ세대의 주류 콘텐츠로 자리잡자 네이버도 이에 대응하는 콘텐츠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용자에게 큐레이션(추천)을 포함해 음악을 매개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제공하는 콘텐츠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엔터TF는 이를 시작으로 하위 조직인 프로젝트별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며 특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와 K팝 기획사, 방송사 등과 협업해 외부의 인기 콘텐츠도 수급할 방침이다. 네이버에 정통한 IT업계 관계자는 “엔터TF는 콘텐츠 제작 외에도 네이버의 주요 엔터테인먼트 과제들을 수행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회사의 영상 콘텐츠 전략을 짜는 권한까지 엔터TF로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가 숏폼 서비스 ‘클립’에서 활동할 숏폼 크리에이터를 모집하고 있다

네이버는 엔터TF와 함께 ‘숏폼TF’도 최근 가동에 들어갔다. 네이버는 기존 검색홈·블로그·쇼핑 등에 흩어진 자사 숏폼 콘텐츠를 공식 숏폼 서비스 ‘클립’으로 통합했는데 여기에 들어갈 콘텐츠의 기획과 공급을 숏폼TF가 담당한다. TF장은 유봉석 서비스운영총괄이 맡았다. 네이버에게 숏폼은 유튜브, 틱톡, 릴스 등 글로벌 빅테크에 비해 열세인 영역인 만큼 회사의 미디어 전략과 서비스 운영을 주도해온 유 TF장을 통해 검색·블로그·쇼핑·지도 등 전체 서비스를 포괄적으로 연계한 콘텐츠를 선보이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네이버가 이처럼 MZ세대를 겨냥한 동영상 콘텐츠 전담 TF들을 꾸린 건 유튜브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특히 미래 고객인 MZ세대의 이용률 저하에 고민이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나스미디어가 국내 이용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대가 자주 이용하는 검색 서비스는 네이버(78.4%), 유튜브(66.5%), 구글(50.9%) 순이며 20대는 네이버(87.1%), 유튜브(65.7%), 구글(54.0%) 순으로 나타났다. 네이버가 1020세대에서도 여전히 1위지만 30대(91.9%)와 40대(91.4%)에 비해 이용률이 낮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네이버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889만 명으로 유튜브(4095만 명) 보다 적다.

강도림 기자 dorimi@sedaily.com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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