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8년 만에 통화 스와프 체결...100억 달러 규모
[앵커]
우리나라와 일본이 7년 만에 재무장관 회의을 열고 금융 위기 상황에 대비해 1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기로 했습니다.
8년 만에 재개하기로 한 이번 통화 스와프는 한일 관계 개선 분위기가 경제 현안에도 이어진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큽니다.
일본 현지 연결합니다. 김세호 특파원!
한일 통화 스와프 재개는 이번 재무장관 회의에서 가장 주목받은 의제였죠. 구체적인 합의 내용과 의미 전해주시죠.
[기자]
한일 경제 수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2015년 이후 중단된 한일 통화 스와프를 복원하기로 전격 합의했습니다.
지난 2015년 한일 관계가 악화하면서 종료된 지 8년 만에 체결하는 겁니다.
체결 규모는 지난 2015년 2월 종료 당시와 마찬가지로 100억 달러입니다.
기존 통화스와프에서는 우리나라가 원화를 맡기면 일본 측에서 엔화와 달러를 함께 빌려오는 방식이었는데, 이번에는 100% 달러화로 통화교환이 이뤄집니다.
일본으로서도 우리나라에 엔화를 제공하고 달러를 빌려오는 방식으로 엔화 약세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한일 양국 모두 미화 100억 달러를 추가로 확보하는 셈인데, 그만큼 외환 보유액을 확충하는 효과가 있는 겁니다.
우리 정부는 이번 한일 통화 스와프 체결 결정은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 이후 빠르게 회복되어 온 한일 관계가 금융협력 분야까지 복원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일 양국 간 유사시 상호 안전 장치를 제공하고,
아세안+3 등 역내 경제·금융 안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추경호 경제 부총리는 한미일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한 국가들과 외환·금융 분야에서 확고한 협력의 틀을 마련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자유 시장경제 선진국들 사이 외화 유동성 안전망이 우리 금융과 외환시장까지 확대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양국은 통화 스와프 외에 공급망을 비롯한 다른 분야에서의 협력에도 합의했다고요?
[기자]
이번 회의에서는 저소득국 채무조정, 공급망 강화와 같은 국제무대에서의 주요 의제에 대해서도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주요 7개국, G7 논의 등을 기반으로 공급망 관련 파트너십 이행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또 한일 양국 간 조세 관련 사안을 원활히 협의할 수 있도록 한일 세제 당국 간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2016년 이후 중단된 관세청장 회의도 올해 하반기 우리나라에서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과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도울 수 있는 이른바 '확산 금융' 방지를 위한 협력도 더욱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앞으로 열릴 제9차 한일 재무장관 회의는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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