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조 펀드매니저 구단주의 여유? '그 인내심' 언젠가는 바닥난다, 메츠 PS 확률 11.1%

노재형 2023. 6. 2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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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코헨 뉴욕 메츠 구단주가 29일(한국시각) 시티필드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올해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은 저스틴 벌랜더는 팔부상으로 시즌 합류가 늦어졌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최고 부자 구단주가 프런트와 선수단 수장에 대해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스티브 코헨 뉴욕 메츠 구단주는 29일(한국시각) 시티필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난 인내심이 있는 사람이다. 모든 사람들은 헤드라인을 원한다. 그들은 '이 사람을 해고하고, 저 사람을 해고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난 그런 방식으로 구단을 운영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전반기 기대치를 한참 밑도는 팀 성적의 책임을 빌리 에플러 단장 혹은 벅 쇼월터 감독에게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MLB.com은 이에 대해 '코헨은 3년 전 메츠 구단을 인수할 당시 3~5년 안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하면 큰 실망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 말을 했던 걸 지금 후회하고 있다'며 '사실 그런 허세는 불같이 화를 내고 성질을 부리고 충동적인 현대판 조지 스타인브레너와 같은 것이다. 그는 그것이 자신의 본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할 뿐만 아니라, 현실을 인정하며 부드럽게 해야 하는 이미지'라고 전했다.

메츠는 이날 밀워키 브루어스에 2대5로 패했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로 부진, 36승44패가 됐다. 지난 2일까지만 해도 30승27패로 승률 5할을 상회했다. NL 동부지구 선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불과 3.5경기차였고,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도 2위였다.

벅 쇼월터 메츠 감독이 29일(한국시각) 밀워키전에서 론 쿨파 1루심에 어필을 하다 퇴장 선언을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러나 지금은 지구 4위로 추락해 선두 애틀랜타에 무려 17경기차, 와일드카드 3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45승35패)에 9경기차로 멀어졌다. 플레이오프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팬그래프스는 메츠의 플레이오프 확률을 11.1%로 제시했다.

코헨 구단주는 "매력적인 인사를 구단에 끌어들이려 한다면 그건 최악의 선택이며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것 밖에 없다. 그런 방식이면 나중에 최고의 인재들을 끌어들이지 못할 것이고, 또한 성급한 구단주를 위해 일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팬들의 심리를 잘 안다. 그들은 뭔가 일이 일어나길 바란다. 이해한다. 그러나 때로는 장기적인 목표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코헨은 지난 4월 첫 기자회견에서는 다른 뉘앙스를 풍겼다. 당시 그는 트위터에 "나에게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기회"라고 기자회견을 지칭하며 "메츠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미래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었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인사 조치를 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MLB.com은 '메츠는 현재 NL 1위보다 꼴찌에 훨씬 가까운 위치'라며 '그가 메츠에 투자한 것은 S&P 500에 투자한 지분보다 훨씬 나쁜 성과를 내고 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논평했다.

코헨은 메이저리그 구단주들 가운데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4월 발표한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의 순자산(net worth) 순위에서 코헨은 175억달러(약 23조원)로 1위였다. 2위 존 말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구단주(92억달러)보다 2배 가량 많다.

헤지펀드 매니저로 '포인트72 어셋 매니지먼트'를 설립한 코헨은 2020년 9월 24억달러에 메츠 구단을 인수하면서 구단주가 됐다.

맥스 슈어저는 올시즌 벌서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고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후 그는 FA 시장에서 통 큰 투자를 이어갔다. 최근 2년간 메츠가 사들인 FA를 보면 맥스 슈어저(3년 1억3000만달러), 스탈링 마르테(4년 7800만달러), 마크 칸하(2년 2650만달러), 에드윈 디아즈(5년 1억200만달러), 저스틴 벌랜더(2년 8666만달러), 호세 킨타나(2년 2600만달러), 센다 고다이(5년 7500만달러) 등이다.

2021년 1월에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영입하며 10년 3억4100만달러의 장기계약으로 묶기도 했다.

그 결과 올시즌 개막 페이롤이 메츠는 3억5354만달러로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3억달러를 돌파하는 팀이 됐다. 2위 뉴욕 양키스(2억7699만달러)보다 7000만달러 이상의 돈을 인건비로 쓰는 셈이다.

그러나 구단주에 오른지 3번째 시즌을 맞아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 메츠는 지난해 101승을 올렸다. 최강 원투 펀치로 기대를 모은 슈어저와 벌랜더의 부상과 부진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두 선수는 올해 4333만달러의 연봉으로 이 부문 공동 1위이고, 메츠의 팀 평균자책점은 4.59로 전체 25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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