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또 말 실수 바이든 "푸틴, 이라크전쟁서 지는 중"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사진) 미국 대통령이 또 말 실수를 했습니다. 러시아 바그너 그룹 반란 사태에 대해 발언하다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아닌 이라크 전쟁에서 지는 중이라고 발언한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오전 시카고로 이동하기 전에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로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발생한 일로 약해졌느냐'는 질문을 받자 "물론"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어느 정도나 약해졌느냐'는 후속 질문에 "알기 어렵지만, 그러나 그는 분명히 이라크에서의 전쟁에서 지고 있다"면서 "그는 전 세계에서 어느 정도 왕따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말한 '이라크 전쟁'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을 잘못 표현한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말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역대 현직 미국 대통령 가운데 최고령(80)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6일 코네티컷주(州) 웨스트 하트퍼드에서 열린 총기규제 개혁 관련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다가 뜬금없이 작년에 서거한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가리키는 듯한 발언을 내뱉어 좌중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지요.

이보다 앞서 지난 4월엔 '한국'(South Korea) 대신 '남미'(South America)를 언급했다가 정정했으며, 최근에는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회담 중에 수낵 총리를 대통령으로 잘못 부르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백악관 행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해 본인 명의로 성명까지 냈던 연방 하원의원의 이름을 부르며 찾는 모습을 보여 우려를 자아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언행이 반복될 때마다 보수 진영에서는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4월에 허공에 혼자 악수하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을 때는 보수 진영 일각에서 치매설도 나왔지요.

한편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 얼굴에 움푹 패인 자국은 야간 수면 무호흡증 치료를 위한 양압기(CPAP) 사용 흔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앤드류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2008년부터 수면 무호흡증 병력을 공개해 왔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어젯밤 양압기를 사용했으며, 이는 그러한 병력을 가진 사람에게 흔한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양압기는 기도 내의 압력을 지속해서 양압으로 유지해 숨쉬기 편하게 하는 의료기기입니다.

박영서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