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해지 없던일로"… 결국 시공사에 백기투항하는 조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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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불황에 시공사를 찾지 못하는 재개발 조합이 늘고 있다.
부산 진구 시민공원 촉진2-1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17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 GS건설을 해임했다.
부산 한 재개발 조합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는 이전 같지 않고, 건설 원가도 오른 상황이라 시공사 모집이 쉽지가 않다"며 "건설사가 붙지 않을 것을 염려해 입찰 공고 조차 내지 못하는 재개발 현장도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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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사업 무산 우려감에
공사비 증액 요구 잇단 수용
부동산 경기 불황에 시공사를 찾지 못하는 재개발 조합이 늘고 있다. 사업성이 줄어 시공사들의 '재개발 선별 수주' 기조가 강해진 영향이다. 수도권의 한 현장에서는 조합이 계약을 해지한 건설사에 '재협상을 하자'며 사실상 백기투항한 사례도 나왔다.
경기 산성재개발 조합은 지난 4월 대우건설·GS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의 시공단 자격을 해임했다. 이 컨소시엄이 공사비 40% 증액을 요구하자 게약을 해지한 것이다.
이후 조합은 이달 시공사 재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지만, 입찰에 응한 건설사는 단 한곳도 없었다.
조합은 이에 대우건설·GS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을 다시 찾아 재협상을 요청했다.
조합은 시공단 계약 해지 결정도 일단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 기존 시공단과 공사비 재협상을 진행하지 않으면 재개발 사업 자체가 진행되기 어려워질 것이라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산성재개발은 경기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 일원에 지하 4층~지상 30층, 45개동, 3487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조합 한 관계자는 29일 "기존 시공단과 협상을 통해 공사를 원래대로 진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조합이 시공사 요구를 수용해 공사비를 올려주는 사례도 늘고 있다.
경기 수원시 권선6구역은 시공사업단(삼성물산, SK에코플랜트, 코오롱글로벌)과 조합의 갈등으로 일반 분양을 연기했지만 최근 공사비를 20% 가량 올리는 선에서 시공단 요구를 들어주기로 했다.
부산의 한 재개발 사업장에서는 시공사 해임 후 조합이 내부 갈등을 겪는 사례도 나왔다. 부산 진구 시민공원 촉진2-1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17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 GS건설을 해임했다. GS건설이 제시한 공사비가 시공사 선정 시기인 2015년 당시보다 40% 가량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촉진2-1구역 조합 내에선 최근 시공사를 해임한 선택이 맞는 것이었는지를 두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시공사 재선정을 하더라도 시공능력 순위 5위인 GS건설보다 상위권 건설사가 입찰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시공사를 새로 전정해도 GS건설이 제시한 조건보다 공사비가 낮아질 가능성도 크지 않다. 실제 인근 촉진3구역 조합은 지난해 기존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을 해임하고 새 시공사 DL이앤씨를 선정했는데, 조합원이 부담해야 할 공사비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한 재개발 조합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는 이전 같지 않고, 건설 원가도 오른 상황이라 시공사 모집이 쉽지가 않다"며 "건설사가 붙지 않을 것을 염려해 입찰 공고 조차 내지 못하는 재개발 현장도 많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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