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대선 앙금 풀까…총선 승리 전략적 연대?

조익신 기자 2023. 6. 29. 18:2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회동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죠. 이 대표가 먼저 만나자, 제안을 한 상태라고 하는데요. 이 전 대표 측에선 "필요한 시기에 만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합니다. 두 사람이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나눌 거냐를 놓고서도 설왕설래가 한창인데요. 대선 경선 때 쌓인 앙금부터 풀라는 조언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 '명·낙' 대선 앙금 풀까…총선 승리 전략적 연대? >

요즘 말로 '어사'라고 하죠. 지난 대선 이후 말 그대로 '어색한 사이'가 된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최근 이 전 대표가 귀국을 하며, 두 사람의 회동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당 원로 그룹에선 하루 빨리 만나라, 조언이 나왔죠. 두 사람 사이의 앙금, 털어 내라는 겁니다.

[유인태/전 국회 사무총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낙연 전 대표와 지금 이재명 대표가 둘이 좀 조용히 만나서 이낙연이 좋아하는 막걸리 잔 놓고 좀 허심탄회하게 이게 서로 조금 신뢰를 쌓아야지, 지금 그 앙금은 굉장히 깊더라고요. {경선 때 앙금.} 경선 때 앙금. {그게 아직도 있습니까?} 여전해요.]

지난 대선 경선이 끝나고, 화합의 자리가 있긴 했었죠.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1년 10월 24일) :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고 이어가야 한다는 대의를 버리지 마시기를 호소 드립니다.]

[이재명/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2021년 10월 24일) : 인생으로나 또 당의 활동 이력으로나, 삶의 경륜이나 역량이나, 뭐 제가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으신 우리 후보, 대표님이신데…]

막걸리 대신 차를 나눠 마셨는데요. 앙금을 배출해 내기엔 역부족이었나 봅니다. 결국 화합적 결합에 실패했죠. 당시 찻집 앞에서 양측 지지자들이 감정섞인 말을 주고받기도 했는데요. 하나가 되지 못한 현재 민주당의 모습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이재명 지지자 (2021년 10월 24일) : 원팀 안 하면 너 때문인 줄 알아라! {욕 완전 잘하네. 이재명 지자자, 역시 이재명 지지자야.}]

친명계에선 이낙연 전 대표의 국내 정치 복귀가 분열의 씨앗이 될까 우려하고 있죠. 자칫 이재명 대표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고 보는 듯합니다. 이 전 대표에게 이 대표를 만나 힘을 좀 실어달라, 요청을 했는데요.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윤석열 정권이 검찰을 동원하는 것뿐만, 검찰, 감사원 동원해가지고 야당을 압박하고 있고 국정의 모든 힘들을 갖다가 야당 압박에만 쓰고 있다고 느껴지고 있습니다. 야당이 단합해야 된다, 단결해야 된다, 대표 중심으로 결속하는 게 좋다, 저는 이런 방향으로 좀 힘을 실어주는 게 저는 좋지 않겠나…]

회동을 하려면 만나자고 제안부터 하는 게 순서겠죠.

[최재성/전 청와대 정무수석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금 당대표가 이재명 대표 아니에요? 그리고 대선후보를 놓고 경쟁했던 사이 아니에요.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됐고 이낙연 전 총리가 패했잖아요. 그리고 지금 당대표가 이재명 대표 아니에요? 그러면 이재명 대표가 먼저 만나자고 하고…]

실제로 이 전 대표가 귀국한 당일, 이 대표가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요청을 했다고 합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만날지는 잘 모르겠고요. 다만 당 지도부에 계신 분들에게는 그래도 두 분이 만나는 게 좋지 않겠냐라고 하는 개인적 의견을 전달한 적은 있습니다. {아, 그래요?} 네, 그래서 전화 통화를 하셨다고…]

친낙계에서도 관련 내용을 확인해줬는데요.

[윤영찬/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뉴스외전' / 어제) : {일각에서는 이재명 현 대표와 빨리 만나셨으면 좋겠다, 이런 시각들도 있는데 그런 계획은 아직까지 없으신가요?} 전화를 하셔서, 우리 이 대표께서 전화를 하셔가지고 '한번 만나자'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하니까 아마 필요한 시기에 만나시게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다만 봉하마을 참배,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등 미리 계획해 놓은 일정이 있어 당장 만나기는 어려울 듯싶습니다. 민주당에선 두 사람이 회동을 계기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손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데요.

[최재성/전 청와대 정무수석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이재명 대표, 또 이낙연 전 총리님이 힘을 합쳐서 윤석열 정부의 이런 폭주, 또 잘못된 이런 방향에 대해서 함께 힘을 합쳐서 대응을 하자, 이런 일종의 정치적인 연대, 윤석열 정부 앞에 야당의 책임을 다하기 위한 정치적인 연대, 이런 것이 모색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요. 그다음에 이제 경쟁은 경쟁인 거죠.]

이재명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에게 당내 공간을 마련해주고, 이 전 대표는 총선 단일대오에 힘을 싣는 '상호 윈윈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겁니다.

[유인태/전 국회 사무총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낙연 전 대표가, 총리가 지금 이재명 현 대표하고 만나서 잘 풀었다고 그러면 아마 이낙연이 얼굴로 선거 치르는 게 좋겠다는 여론도 생길지 몰라요.]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재명 당대표나 당 지도부와 의논해갖고 꼭 필요한 역할들을 하시는 것도 전 바람직하다… 총선 한 3, 4개월 전쯤에 총선 공천관리위원회가 만들어지고 그 후에 총선대책위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뭐 그런 정도쯤에서 의논돼야 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재명과 이낙연, 민주당을 대표하는 두 정치 지도자들! 모두 차기 대선을 바라보고 있는데요. 일단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해야 다음 대선도 있겠죠. 이 말을 좀 곱씹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인태/전 국회 사무총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제일 당이 어려워질 때가 콩가루 집안 소리 들을 때였거든요. 둘이 저렇게 계속 그 소위 친명, 비명 이렇게 되면 그게 콩가루 집안이 되는 거 아니에요.]

< 조국 이어 추미애까지? 민주, 어찌합니까! '속앓이' >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난 27일) : 노동권, 인간의 생명권 이런 것이 다 위태로워요, 그렇죠? 인간 안보가 다 파괴되고 있어요, 윤석열 정부 1년 동안. 그런데 야당이 너무 얌전한 거죠. 회복력을 완전히 잃어버리기 전에 뭔가를 해야 되겠다, 우리 민주시민의 승리를 위해서 헌신하겠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민주당이 너무 얌전하다며 본인의 '헌신'을 언급하고 나섰죠. 정치권에선 사실상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몸풀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민주당에선 설마!?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조국 전 장관 못지않게 문재인 정부 마지막 법무부 장관으로서 윤석열 현 대통령과 가장 극적으로 대척점에 있었던 분 아니시겠습니까? 상당히 많은 강성 지지자들은 추미애 장관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 같은데, 저는 본인이 좀 신중하게 판단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아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출마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죠.

[유승찬/정치컨설턴트 (YTN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어제) : {구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죠.} 조국이 전면에 등장하면 총선이 어떻게 되냐 하면 윤석열 정권 심판이냐, 문재인 정권 심판이냐로 구도가 바뀝니다. 그래서 이번 총선의 킬러 인물…]

일찌감치 민주당 공천은 없다, 선을 그었는데요. 신당이나 무소속 출마까지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유인태/전 국회 사무총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백로들은 신당을 못 만들어요.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이 권력을 탐하는 동네에서, 여의도에서 여의도는 다 까마귀고이고 자기들은 다 백로라고 하는 사람들 신당 못 만들어요. {그럼 무소속은요?} 그거 떨어지려고 나가나요? 지금 선거제도 안 바뀐 속에서 기호 1, 2번 안 달고는 어렵죠.]

이런 상황에서 추 전 장관까지 총선에 나선다라? 말 그대로 국민의힘이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라는 겁니다.

[김민하/시사평론가 (YTN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어제) : '새로운 민주당입니다. 여러분들이 이전에 우리가 정권 잃을 때 그 민주당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이렇게 주장을 해야 되는데, 추미애 전 장관 출마하고, 조국 전 장관 출마하고, 만약에 이렇게 되면 어느 당 소속으로 가든지 간에. 그러면 국민의힘 다 그 얘기 할 거예요. '전 정권 아직 청산이 안 됐다…']

[김병민/국민의힘 최고위원 (YTN '뉴스라이브' / 어제) : 선거의 프레임 자체가 다시금 민주당은 과거로 향하고 강성 지지층에 국한돼 있는 선거를 치르게 될 것이기 때문에 국민의 입장에서는 두 팔 벌려 환영하지 않을 재간이 없다…]

그렇지 않아도, 윤석열 정부 탄생의 1등 공신이란 이야길 듣고 있죠.

[유인태/전 국회 사무총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윤석열 대통령 만드는 데 일등공신이라고들 많은 국민들이 본인은 억울하겠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잖아요.]

[김병민/국민의힘 최고위원 (YTN '뉴스라이브' / 어제) : 지금 윤석열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이 누구냐, 이렇게 생각하면 아마 여야를 막론하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꼽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겁니다.]

자칫 국민의힘 총선 승리의 1등 공신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민주당 지도부가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는데요.

[김민하/시사평론가 (YTN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어제) : 아직도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은 추미애 전 대표라든가 이런 카드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거든요. 그 지지층이 그러면 예를 들면 총선 가서 민주당에 투표를 안 하겠습니까? 정무적인 판단을 제대로 할 필요가 있는 문제다…]

현실적으로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유인태/전 국회 사무총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떻게 공천을 줘요. 경선을 하게 되어 있고, 지금 지역구도 없고, 옛날 그 지역구에 고민정 의원이 지난번에 됐잖아요. 그러면 어디를 가서 남의 걸 뺏어야 되나, 뭐 경선을 해야 되나. 그렇다고 전략공천을 하겠어요, 그야말로.]

추 전 장관의 출마를 둘러싼 당 안팎의 우려! 본인의 생각이 제일 중요할텐데요. 아마 쉽게 수긍하지는 않을 듯싶니다. 조국 전 장관의 출마설을 두둔하고 나설 걸 보면 말입니다.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난 27일) : 조 (전) 장관 입장에서는 개인의 의지 또는 집단의 의지로 자기의 자율적인 판단과 주장을 할 수 있는 것이 민주사회인 거죠. 그래서 남들이 '조 전 장관 출마를 한다더라' 거기에 대해서 그걸 전제로 유불리를 재단하거나, 비난하거나 하는 것은 대단히 비민주적이고 반인간적이다…]

조 전 장관에 이어 추 전 장관까지. 내년 총선을 앞둔 민주당, 이런 심정이 아닐까요.

"어찌합니까… 어떻게 할까요…"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