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이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플랜B 준비해야”(종합)

정옥재 기자 2023. 6. 2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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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결합 심사를 연기한다.

주요 경쟁 당국의 합병 심사가 지연되면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언제 마무리될지 기약하기 어려워졌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플랜B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역 항공사의 존치를 바라는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상황을 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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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결합 심사 두 달가량 지연
합병돼도 운수권 추가 반납 우려
에어부산 존치 등 대책 요구 확산

유럽연합(EU)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결합 심사를 연기한다. 올해 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양사의 결합 절차도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와 KDB산업은행이 합병 무산에 대비한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진다.

인천국제공항에 계류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합병 심사) 기한은 근무일 기준 20일 연장된다”고 밝혔다. 애초 EU 집행위는 오는 8월 3일 합병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조처로 두 달가량 늦어지게 됐다. 주요 경쟁 당국의 합병 심사가 지연되면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언제 마무리될지 기약하기 어려워졌다. EU가 심사를 미루고, 미국 법무부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막기 위해 소송을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플랜B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양사 합병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현재로선 합병이 성사돼도 ‘마이너스 결합’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심사 기한이 연장되면 대한항공은 슬롯(특정 공항의 이착륙 시간대)이나 운수권을 더 내놔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양사 합병이 국적항공사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저가항공사(LCC) 간 출혈 경쟁으로 전체 항공산업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알짜 자회사인 에어부산은 모회사의 합병이 지연되면서 운수권 확보 등 독자 경영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역 항공사의 존치를 바라는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상황을 주시한다. 시 관계자는 “지역 항공사를 존치해야 한다는 게 시의 입장이지만, 양사 합병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야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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