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혁신기업] "오라클이 손대면 미라클"… DX 지원 스타트업 `글로벌 비상`

팽동현 2023. 6. 2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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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위주 DX·클라우드 지원 탈피
중견·스타트업 등에 맞춤 솔루션 제공
뿌리기업 양성·해외진출 디딤돌 역할
"기술 역량 부족한 업계 지원 나설 것"
지난 4월 미국에서 열린 K-스타트업 투자 로드쇼 현장 모습. 오라클 제공
레이티스트K 사무실 전경. 오라클 제공
스페이스뱅크 사무실 전경. 오라클 제공

오라클 디지털 프라임

오라클의 ODP(오라클 디지털 프라임)는 중견·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DX(디지털 전환)와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을 지원하는 조직이다. 국내에서도 2016년 ODP 서울허브 개소를 시작으로 오라클의 고객 저변을 넓히는 임무를 맡고 있다. 전통의 SW(소프트웨어) 강자, 대기업 위주 비즈니스, 성능만큼 비싼 가격 등 기존의 오라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역할이기도 하다.

ODP를 통해 OCI(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에 발을 들이는 고객사가 많아지면서 이 가운데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는 곳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오라클은 'K-스타트업 미국 로드쇼'를 통해 IT의 본고장에서 꿈을 펼치고자 하는 스타트업들을 지원, 현지에서 성장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도록 도왔다. 대표적인 곳으로 '레이티스트K'와 '스페이스뱅크'가 꼽힌다.

오라클이 'ODP(오라클 디지털 프라임)' 조직을 통해 중견·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DX(디지털 전환)와 클라우드 전환을 돕고 있다.

국내에서도 2016년 ODP 서울허브 개소를 시작으로 고객 저변을 넓히고 있다. 전통 SW(소프트웨어) 강자이자 대기업 위주 비즈니스, 성능만큼 비싼 가격 등 기존의 오라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역할도 해내고 있다.

ODP를 통해 OCI(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에 발을 들이는 고객사 중에는 글로벌로 시장을 넓히는 곳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오라클은 'K-스타트업 미국 로드쇼'를 통해 IT의 본고장에서 꿈을 펼치고자 하는 스타트업들을 지원, 현지에서 성장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표적인 곳이 '레이티스트K'와 '스페이스뱅크'다.

◇OCI로 비용 60% 절감한 '레이티스트K', 이커머스 채널 관리 한곳에

레이티스트K는 온라인 판매자들을 위한 쇼핑몰 운영 원스톱 플랫폼 '키냅스'를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이다. 이커머스 분야의 수많은 판매 채널을 각각 관리하고 분석하는 데 드는 시간과 수고를 덜어준다. 레이티스트K는 여러 판매 채널을 한꺼번에 관리·분석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한 서비스로 '키냅스'를 선보였다.

김경훈 레이티스트K 대표는 "셀러들이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면서 효과적인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하는 통합 이커머스 솔루션"이라며 "기존의 유사 솔루션들은 설치형 프로그램 위주지만 우리는 솔루션 설계 때부터 SaaS(서비스형SW)로 만들었다.

웹브라우저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접속해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레이티스트K는 최신 기술을 통해 혁신을 지속 추구한다는 의미를 사명에 담고 있다. 2017년 설립 때부터 MSA(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로 시스템을 설계하는 등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로 무장했다. 이를 통해 빠른 개발과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을 통해 방대한 상품 DB(데이터베이스) 구축도 이뤄냈다.

이 과정에서 서비스 운영비용으로 고민하다 ODP의 지원 프로그램이 눈에 들어왔고, 지난해 11월부터 약 3개월에 걸쳐 OCI로 이전을 완료했다.

김 대표는 "오라클 클라우드를 써보니 성능 향상과 비용 절감이 동시에 가능하겠다는 판단이 들어 이전을 결정, 쿠버네티스 기반으로 보다 효율적인 시스템 구조도 갖추게 됐다"며 "서비스 품질 향상뿐 아니라 클라우드 비용을 60%가량 절감하는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레이티스트케이는 ODP의 도움을 통해 'K-스타트업 미국 로드쇼'에도 참가, 다양한 컨설팅 세션을 가졌다.

이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 관련 전략 수립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었다. 참가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2건의 계약도 맺었다. 회사는 앞으로 AI(인공지능) 기반 마케팅 자동화 및 최적화 도구 접근성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여러 스타트업과의 네트워킹 기회를 갖고 해외 진출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다"며 "중·소규모 온라인 쇼핑몰이나 마켓플레이스 셀러들이 AI서비스와 시장분석도구 등을 OCI와 자사 서비스를 기반으로 더 쉽게 이용할 수 있게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DX 돕는 스타트업 '스페이스뱅크'

6년차 스타트업인 스페이스뱅크는 초기에 공간공유 플랫폼으로 출발, 이후 LG CNS 출신인 대표의 주특기를 살려 DX 솔루션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대표 솔루션인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 '라이드'는 기존 RPA와 달리 각 업무영역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 모듈 형태로 제공되는 게 특징이다.

이원희 스페이스뱅크 대표는 "단순히 특정 영역에 국한돼 반복적인 일만 대신해주는 자동화 SW로봇에 그치지 않도록, 기존에 사용 중인 시스템에 녹아들도록 SaaS 형태의 모듈을 개발했다"며 "어디서든 쓰일 수 있는 표준화된 SW로봇을 통해 지속적인 활용과 수월한 유지보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뱅크도 작년부터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삼았다. 향후 성장을 고려하면 유연하고 확장 가능한 인프라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에 OCI를 위주로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OCI의 로우코드 플랫폼 '에이펙스'를 활용해 개발 효율성을 높였다.

이 대표는 "LG CNS에 있을 때부터 OCI의 가격 경쟁력을 알고 있었다. 오라클은 프리티어 등 파격적인 혜택이 스타트업에 특히 유용하다"며 "SaaS 비즈니스를 위한 환경으로 많은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ODP의 지원으로 참가한 'K-스타트업 미국 로드쇼'에서 스페이스뱅크는 잠재 투자자들과 어드바이저들에게 기업 역량을 소개했다.

이에 미국 투자자들이 현지 서비스 출시를 문의하고 후속 미팅도 진행 중이다.

이재삼 스페이스뱅크 이사는 "RPA뿐 아니라 지능형 관제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회사를 알리는 과정에서 오라클이 현지에서 제공해준 조언도 도움이 됐다"며 "나스닥 상장을 목표한다면 투자 의향이 있다는 이들도 만났다"고 말했다.

스페이스뱅크는 전세계에 두 곳 있는 씨앗저장소에 쓰이는 지능형 관제 솔루션도 개발한 기업이다. 앞으로는 SW뿐 아니라 HW(하드웨어)까지 결합한 비즈니스모델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오라클 서비스의 강점인 데이터 처리 성능도 활용해 다양한 DX 솔루션을 개발·공급한다는 목표이다.

이 대표는 "조직 내 산재된 데이터를 파악하고 추가돼야 할 데이터까지 모아 필요한 데이터셋을 구성하도록 돕는 '데이터허브라이트' 플랫폼도 최근 오픈했다"며 "앞으로도 여러 기업·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DX 솔루션을 통해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ODP, K-스타트업 지원 확대 박차

이들을 지원한 한국오라클의 ODP 조직은 지난 2년 동안 매년 100%씩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코히어와의 협력을 발표하는 등 생성형AI 분야도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다. 이를 통해 올해도 100% 이상 성장한다는 목표다.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보안 관련 지원 등 다방면의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현정 한국오라클 전무는 "OCI는 중소·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을 위한 다양한 기능과 혜택을 제공한다"며 "내부적으로 기술 역량이 아직 부족한 곳도 클라우드와 AI를 충분히 활용하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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