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견제?' 이탈리아 초계함 부산 입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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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함정이 1996년 이후 27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이탈리아 측은 이번 입항이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대중국 견제를 위한 군사적 움직임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강문수 대표는 "이번 입항은 나토의 대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진출 움직임으로 추측된다"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힘에 의한 해결보다는 정치외교적 대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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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국 견제'라는 분석도
함장 "인도태평양 지역 전략적 중요성 커져"
이탈리아 함정이 1996년 이후 27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이탈리아 측은 이번 입항이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대중국 견제를 위한 군사적 움직임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오전 이탈리아 해군 초계함 ‘프란체스코 모로시니(Francesco Morosini)’ 호가 부산 남구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이탈리아 함정이 한국을 찾은 건 1996년 인천항을 찾은 이후 27년 만의 일이다. 이번 입항은 ‘인도태평양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들은 5개월간 14개국 15개 항 방문을 목표로 항해하고 있다. 모로시니 호는 지난 4월 출항해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태국 베트남 일본 등을 거쳐 이날 한국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이탈리아 대사관에 따르면 이번 캠페인은 국제 해양법 존중을 홍보하고 해양 외교를 위해 기획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모로시니 호의 방문이 사실상 ‘대중국 견제’를 위한 행동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필리핀과 2013년부터 분쟁을 이어왔다. 결국 중국은 2016년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에서 판결한 남중국해 해상관할권 분쟁 사건에서 패소했다. 그러나 패소 이후에도 여전히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자 미국과 독일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군함을 파견하면서 견제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4일 독일은 2024년에 남중국해 등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지역에 군함 2척을 파견하겠다고 밝히는 등 각국에서 군사적 행동이 계속되고 있다.
이탈리아 해군 측도 이번 입항에 전략적 의미가 있다고 간접적으로 밝혔다. 이날 모로시니 호의 함장 지오반니 몬노 중령은 “이번 방문은 한국과 이탈리아 간의 외교적 관계가 깊어지면서 이뤄지게 됐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의미가 커진 것도 방문의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남중국해 분쟁 등 대중국 견제로 인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가치가 커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입항은 모로시니 호의 군사적 가치를 고려하면 그 의미가 크다. 지난해 10월 취역한 모로시니 호는 이탈리아에 7척 뿐인 원양 초계함으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조종실 자동화가 이뤄진 최신식 함정이다. 보통 조종실에는 5~6명이 필요하지만, 이곳은 기장과 부기장만으로도 운항이 가능하다. 모로시니 호는 15명의 장교를 비롯해 137명의 선원이 탑승하고 있다. 이들은 다음달 2일 출항해 필리핀으로 향할 예정이다.
부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강문수 대표는 “이번 입항은 나토의 대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진출 움직임으로 추측된다”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힘에 의한 해결보다는 정치외교적 대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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