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2+1 다년계약’ 키움 이원석 “아내가 빨리 사인하라고 했죠” [SS인터뷰]

황혜정 2023. 6. 29. 18: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너무 감사한 마음 뿐이다."

키움히어로즈 내야수 이원석(37)이 지난 28일 히어로즈 구단 최초로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이원석은 "내 나이가 많아 1년, 1년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그런데 다년계약을 하고 나서는 마음이 안정됐다는 느낌이 가장 컸다"고 털어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키움 내야수 이원석이 29일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광주 |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광주=황혜정기자] “너무 감사한 마음 뿐이다.”

키움히어로즈 내야수 이원석(37)이 지난 28일 히어로즈 구단 최초로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1년이으로, 2024년부터 2025년까지 2년을 보장하고, 옵션 충족 시 2026년까지 1년 자동 연장된다. 계약규모는 첫해 연봉 4억원, 이후부터 3억원씩 최대 10억원을 받는 조건이다.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타이거즈와 원정경기 시작 전 취재진과 만난 이원석은 “다년계약은 발표하기 전날 저녁에 이야기 들었다. 그 즉시 바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드는 생각은 너무 감사한 마음이었다. 시즌 중에 그런 결정을 내려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가장 컸다”며 미소 지었다.

가장 기뻐한 사람들은 바로 가족. 이원석은 “아내가 빨리 계약서에 사인하라고 하더라. 가족들이 정말 많이 기뻐하고 축하해줬다”고 전했다.

이원석은 “내 나이가 많아 1년, 1년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그런데 다년계약을 하고 나서는 마음이 안정됐다는 느낌이 가장 컸다”고 털어놨다. 1986년생, 만 37세 이원석은 내년 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지만 FA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원석은 “내가 내년까지 뛸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기에 FA를 신청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1년이라도 더 뛰고 싶은 마음이 컸다. 시즌 치르면서 나같은 선참들은 야구를 할 날이 얼마 안 남았기에 1년이 정말 소중하다. 그런데 구단에서 이렇게 계약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키움 이원석이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 2회말 무사 KT 선발 조이현을 상대로 안타를 치고 1루로 달려나가고 있다. 삼성에서 키움으로 트레이드 된 이원석의 첫 안타. 2023. 4. 27.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원석은 계약기간을 다 채우면 만 40세가 된다. 그는 “오래 뛰는 게 가장 큰 복인 것 같다. 2+1년 계약인데 옵션 1년을 채우려고 노력하겠다. 사실 2~3년 전부터 은퇴에 대해 차차 생각해왔다. 언제 하겠다는 건 정해두지 않았지만, 경쟁력이 사라지면 미련없이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앞으로 후배들과 경쟁해 안 밀리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원석은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005년 롯데자이언츠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두산베어스와 삼성을 거쳐 지난 4월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히어로즈로 이적했다. 18년 프로 생활 동안 FA는 2번, 보상 선수로 이적도 한 번, 트레이드도 한 번 경험했다. 거기에 이제 다년계약까지 경험한 선수가 됐다. 이원석은 “선수로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본 것 같다”며 웃었다.

이원석은 지난 4월 말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라이온즈에서 키움으로 이적했다. 2달 넘게 키움에 있으면서 느낀 분위기는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패기’다. 이원석은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 선수라면 누구나 실책하고 못 칠 수 있지만 그런 것에 대해 전혀 압박을 주지 않는 분위기더라. 그래서 어린 선수들이 더 과감히, 대담하게 경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원석은 “우승 반지를 끼는 건 선수로서 당연한 목표다. 우리 선수단 모두가 그걸 갈망하고 있다. 이제 시즌 중반 넘어섰는데 앞으로 좋은 경기를 하면 좋은 성적이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했다. et16@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