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병원' 계명대 동산병원서 의료정보학회 학술대회
30일까지 빅데이터 AI 등 주제로
24개 세션에 걸쳐 혁신사례 공유
조치흠 계명대 동산의료원장
"의료정보화 등 스마트병원 구현은
환자 중심의 감성병원 구축 초석"
대한의료정보학회 춘계학술대회가 28~30일 계명대 동산병원과 계명대 의대서 열린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의료빅데이터 활용과 챗GPT등 인공지능(AI)의 의료분야 적용, 의료인공지능 인재양성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한 심도 있는 의견 교환과 열띤 토론이 펼쳐지고 있다.
‘스마트헬스케어의 혁명과 혁신’을 주제로한 학술대회는 대회 첫날(28일) 온라인 교육(튜토리얼)에 이어 29일 오후 개회식에 이어 의료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와 챗GPT등 인공지능의 의료환경 적용 등에 대한 혁신사례를 공유하고 해결책을 모색했다.
대회는 △초거대 AI의 의료분야 적용방안 △보건의료데이터 표준화 추진 방향 △의료정보활용을 위한 대구 규제자유특구 실증 사례 △대한민국 의료인공지능의 미래를 위한 인재양성방안 △의료영상 인공지능 △의료정보ᆞ인공지능의 임상적용 △디지털 헬스케어의 가치 증진을 융합의학 연구방안 등 다양한 주제를 24개 세션에 걸쳐 30일까지 열린다.
주최 측은 의사 간호사 의무기록사 원무행정요원 스마트헬스케어종사자 등 1,000여 명이 등록했다고 밝혔다.
대회 조직위는 29일 오전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학술대회가 챗GPT의 의료분야 적용 가능성과 한계, 보건의료 빅데이터 표준화, 의료인공지능 인재양성사업 등 국내외 스마트헬스케어의 현 주소를 확인하고 미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장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대회조직위원장인 조치흠 계명대 동산의료원장은 “의사가 환자를 진료할 때 눈을 보고 얘기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모니터에 눈을 고정한 채 키보드 치기에 바쁜 게 현실”이라며 “의료정보화를 비롯한 병원의 스마트화는 환자 친화적인 환자중심의 감성병원으로 가기 위한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병원은 그 동안 환자가 병원 문을 들어서서 나설 때까지 접수와 수납 등을 위해 원무과에 들리지 않아도 되는 원무스마트, 처방약 등을 로봇에 배송하는 물류 스마트, 수술 처치과정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상사태를 막아주는 병동스마트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AI는 병원의 스마트화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특히 AI의 강력한 요약기능은 특정 환자에 대한 방대한 의료정보를 환자가 이해하기 쉽게 신속하게 요약해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AI와 자율형로봇 등이 의료현장에 본격 적용되면, 의료행정이나 약제 배송 등에 대한 시간과 노력을 최소화할 수 있어 의료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계명대 동산병원은 1899년 대구 제중원으로 출발한 유서 깊은 의료기관으로, 국내 병원의 스마트화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와 손잡고 ‘병원 디지털 이노베이션(Digital Innovation)’과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연구 환경 활성화’를 통한 디지털 혁신 스마트 병원화에 본격 착수했다. 환자가 수납창구를 방문하지 않고 모바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스마트 진료비 수납 시스템 △모바일 온라인 증명서 발급 시스템, 외래 진료 전 환자가 직접 평소 건강 상태를 모바일로 작성해 제출하면 병원 시스템에 전송되는 △사전문진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계명대 동산병원은 지난 2020년 보건복지부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 지원사업과 보건의료 데이터 중심병원에 선정, 스마트자율주행로봇과 감염관리를 위한 실시간 위치추적 시스템 등을 성공적으로 실증했다. 또 지난해엔 국내 의료기관 중 처음으로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에 손가락 정맥을 스캔해 사용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지정맥 인증시스템을 도입했다. 지정맥 인증시스템은 의료진 등이 EMR에 접근할 때 아이디와 비밀번호, 공인인증서 없이 손가락을 스캐너에 넣기만 하면 인증하는 시스템이다. 지문보다 1,000배 이상 정확하면서도 홍채보다 사용이 편리한 게 장점이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부 2022년 의료데이터 안심활용센터 구축지원사업에 선정돼 국가 암 임상데이터와 공공의료데이터를 연구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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