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에 새벽기도 간절함 담아 ··· 한국작곡가 더 관심 받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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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이 많을 때나 바쁜 일정이 있을 때 종종 동이 틀 때까지 곡을 쓰고는 합니다. 이 곡의 아이디어가 떠오른 날도 밤을 새우며 곡을 구상하다가 문득 새벽에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떠올랐습니다. 잠을 포기하고 무언가를 한다는 점에서 그들의 간절함과 경건함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막연하게 '기도'라는 제목을 쓰기보다 새벽에 기도하는 사람들의 간절함을 기리는 제목을 쓰고 싶었죠."
이에 대해 김신은 "(이번 공연에 참여할 수 있어) 매우 뜻깊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특히 연주자뿐 아니라 작곡가들도 함께 조명하는 점에서 감동했다"면서 "한국에는 놀라운 성과를 이룬 작곡가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잊혀가는 사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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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상 기쁨 만큼 책임감 느껴
KBS교향악단 '아침기도' 세계초연
작곡가도 조명···공연 참가에 감사
“작업이 많을 때나 바쁜 일정이 있을 때 종종 동이 틀 때까지 곡을 쓰고는 합니다. 이 곡의 아이디어가 떠오른 날도 밤을 새우며 곡을 구상하다가 문득 새벽에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떠올랐습니다. 잠을 포기하고 무언가를 한다는 점에서 그들의 간절함과 경건함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막연하게 ‘기도’라는 제목을 쓰기보다 새벽에 기도하는 사람들의 간절함을 기리는 제목을 쓰고 싶었죠.”
작곡가 김신(28)은 서울경제신문과 나눈 서면 인터뷰에서 신작 ‘아침기도’의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해 스위스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 작곡 부문에서 우승을 거두며 촉망받는 작곡가로 떠오른 그는 KBS교향악단 기획 연주회 ‘K클래식 스포트라이트 시리즈’를 통해 그가 구상한 고요한 아침 풍경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신은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하는 소년이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첼로·플루트·기타 등 다양한 악기를 다뤘다. 그는 “본격적인 작곡 공부를 시작한 고등학교 2학년 전에도 그때그때 생각나는 음악을 음악 노트에 일기처럼 적고는 했다”면서 “평생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스스로 질문했을 때 최종적으로 내린 답은 작곡이다. 지금까지 이 선택에 대해 후회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을 졸업하고 현재 영국 왕립음악원에 재학 중이다.
지난해는 김신의 해였다. 9월 루마니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음악 콩쿠르 교향악 작곡 부문(교향곡 1번 ‘위로’)에 이어 10월 세계적 권위를 지닌 제네바 콩쿠르(‘오네이로이의 노래’)에서도 우승을 연달아 차지했기 때문이다. 김신은 “오랜 꿈이 이뤄지는 기쁨은 컸지만 여태 느껴보지 못한 무게의 책임감과 사명감도 함께 느꼈다”고 당시 소감을 전했다.
그가 신작을 선보일 이번 공연은 K클래식 붐을 이어갈 한국 음악가를 집중 조명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된 기획 연주회다. 취지에 맞게 이틀간 한국 작곡가의 곡을 무대에 올린다. 30일에는 작곡가 이수연이 바실리 칸딘스키의 ‘점·선·면’에서 영감을 얻어 창작한 작품 ‘점과 선으로부터’가 연주된다. 김신의 작품 ‘아침기도’는 다음 달 1일 세계 초연으로 선보인다.
최근 세계 유수의 콩쿠르에서 한국인이 우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작곡은 덜 주목받는 분야였다. 이에 대해 김신은 “(이번 공연에 참여할 수 있어) 매우 뜻깊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특히 연주자뿐 아니라 작곡가들도 함께 조명하는 점에서 감동했다”면서 “한국에는 놀라운 성과를 이룬 작곡가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잊혀가는 사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작곡가 김신의 길은 뚜렷하고 진중하다. 그는 작곡 전 작품의 주제 선정부터 심혈을 기울인다. 이에 대해 그는 “곡을 쓰기에 앞서 이러한 과정을 축소하고 임하는 건 제대로 된 지도 없이 미지의 땅을 밟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신은 다양한 작품의 위촉을 받으면서 개인적으로 교향곡 2번도 작업 중이다. 교향곡 1번 ‘위로’는 내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연주를 앞두고 있다.
한편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K클래식 스포트라이트 시리즈는 국내 연주자들과의 협연 무대도 진행될 예정이다. 30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 피아니스트 이혁이, 다음 달 1일에는 첼리스트 심준호,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음악감독 요엘 레비의 지휘하에 KBS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춘다.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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