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끄는 데 하수처리수 재활용"…오산소방서, 지역 기업과 '맞손'

김건주 기자 2023. 6. 29. 18: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9일 오후 오산소방서에서 진행된 ‘소방용수 공급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증석 한국수출포장공업 공장장, 길영관 오산소방서장, 이광준 대림제지 전무이사, 이동준 디에스파워 CSO. 오산소방서 제공

 

오산지역의 하수처리수가 화재 진압용 소방용수로 사용된다. 

오산소방서는 29일 오후 오산소방서 영상회의실에서 오산시 누읍공단 내 기업들과 ‘소방용수 공급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오산소방서장과 하수처리수 재이용수를 공업용수로 사용하는 ▲디에스파워㈜ ▲한국수출포장공업㈜ ▲㈜대림제지 등 오산 지역 3개 기업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업무협약에 따라 오산소방서는 오산시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재이용수를 소방용수로 사용할 예정이다. 대형화재 발생이나 가뭄에 따른 제한급수 등으로 소방용수 부족 상황을 미리 대처하기 위해서다. 

오산소방서는 오산시 하수처리장 재이용시설을 통해 지난 2009년 5월부터 연 300만t 이상의 재이용수가 만들어지고 하루 평균 1만5천t의 재이용수가 인근 공업단지 기업에 공급되는 점을 착안, 전국 최초로 재이용수 공급 배관에 ‘하수처리수 재이용수 소화전’을 설치한 바 있다.

‘하수처리수 재이용수’는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돼 하천 등에 방수되는 하수처리수를 음용이 가능하도록 정수한 물이다.  물 부족에 대비하고자 환경부 등에서 지난 2011년부터 ‘물 재이용 기본계획’에 의해 적극적으로 연구·개발하는 대체수자원의 한 종류다.

오산소방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다량의 소방용수를 확보, 신속한 소방용수 급수뿐 아니라 긴급 상황에 대한 용수 공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길영관 오산소방서장은 “물은 화재 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화약제로 소방 활동에 가장 소중한 자원"이라며 “버리는 물인 ‘하수’를 ‘소중한 자원’으로 사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건주 기자 gun@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