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 때 우산 뺏지 마" 카드사서도 상생 외친 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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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상생금융' 바람을 일으켰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제2금융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이 원장은 2금융권을 향해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그동안 은행권을 향해 취약계층 지원을 강조했고, 5대 은행과 지방은행들 중심으로 대규모 상생금융 계획 발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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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카드사 등에 상품개발 주문
"소상공인 부담 경감·재기 돕자"
은행권의 '상생금융' 바람을 일으켰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제2금융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이 원장은 2금융권을 향해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29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우리카드와 함께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굿네이버스 후원금 전달식에 참석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현재 소상공인은 새로운 대출을 받기도, 기존 채무를 상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금융회사들이 '비올 때 우산 뺏기' 식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동반자적 입장에서 소상공인의 금융부담 경감과 재기를 위해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보험뿐만 아니라 카드사·금융투자업권 등 다른 업권에서도 다양한 상생금융 상품 개발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금융회사와 소비자는 함께 성장해야 할 동반자 관계이므로 단기적인 이익만 따질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식의 금융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그동안 은행권을 향해 취약계층 지원을 강조했고, 5대 은행과 지방은행들 중심으로 대규모 상생금융 계획 발표가 이어졌다. 이에 이 원장은 2금융권을 향해서도 본격적으로 상생금융 실천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강조한다.
2금융권에서 우리카드가 그 시작을 알렸다. 이날 우리카드는 카드가맹점·취약계층을 위한 총 22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을 발표했다.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 취약계층 대상으로 채무 정상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전세사기 피해 고객 등에게는 최대 70% 채무 감면을 실시한다. 또 기존 대환대출 대비 50% 금리를 인하한 상생론을 출시하고, 연 소득 2000만원 이하 저소득 고객에게는 신용대출금리를 기존 대비 4%포인트(p) 인하한다.
영세·중소 소상공인에게는 사업자금 용도의 기업카드 이용 시 카드 이용대금의 1%를 할인 청구하고, 점주 인근 상권 및 고객 분석 리포트를 제공한다. 이 원장은 우리카드가 발표한 카드 가맹점 상권분석·마케팅 지원방안은 매우 의미 있는 시도라며 높게 평가했다.
이 원장은 지난 22일 BNK경남은행의 울산 '소상공인 희망드림 센터' 개소식에서도 "경남은행 사례를 계기로 다른 곳에서도 자영업자를 위한 좋은 지원 프로그램이 확산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소상공인 지원을 강조한 바 있다.
이 원장이 이같은 당부는 최근 자영업자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국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은 1.00%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0.65%)보다 0.35%p 높은 수치다. 중·저소득층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2%에 육박하고 있다.
오는 9월 코로나19 관련 채무 상환유예가 종료되면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 원장은 "상환유예 종료 시점이나 단기자금 이자 상승 추세 등을 감안했을 때 금융사들의 상생프로그램이 조기에 집행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원장의 이같은 요구가 은행권보다 연체율 상승 속도가 빠른 2금융권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원장은 "2금융권의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서민에 대한 자금공급이라는 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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