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창원산단에 태양광 전력 직접 판다

세종=유현욱 기자 2023. 6. 2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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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SK가 산업단지를 신재생에너지 활용 거점으로 전환하는 국내 1호 사업에 나선다.

지난해 9월 직접 전력거래계약(PPA) 제도가 국내에 도입된 후 단일 공급 사업자와 단일 수요 기업 간 PPA 추진 움직임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1 대 다(多) 방식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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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PPA 도입후 첫 '1대 N' 계약
에너지 자급자족 산단 구축 결실
한전 독점 시장구조 변화 전망속
전용 요금제 시행땐 부담 우려도
박경일(왼쪽) SK에코플랜트 사장이 29일 경남창원그린에너지센터 태양광 발전설비 앞에서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공급계약(PPA)을 체결한 기업 대표에게 RE100 이행 지원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SK에코플랜트
[서울경제]

정부와 SK가 산업단지를 신재생에너지 활용 거점으로 전환하는 국내 1호 사업에 나선다. 지난해 9월 직접 전력거래계약(PPA) 제도가 국내에 도입된 후 단일 공급 사업자와 단일 수요 기업 간 PPA 추진 움직임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1 대 다(多) 방식은 처음이다. 이런 사례가 늘어나면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직접 사고파는 직거래 시장이 한층 활성화할 수밖에 없어 한국전력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시장구조나 요금 체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SK에코플랜트는 29일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그린에너지센터에서 산업단지 에너지 자급자족 인프라 구축 사업 준공식 및 경남창원그린에너지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2021년 12월 첫 삽을 뜬 지 1년 6개월 만에 결실을 거둔 셈이다. 에너지 자급자족형 인프라 구축 사업에는 2020년 1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3년간 국비 191억 원, 시도비 139억 원, 민간 63억 원 등 총 393억 원이 투입됐다.

국내 최초 에너지 자급자족형 산업단지 인프라 구축 사업이 세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윤석열 정부가 국정과제 중 하나로 내세운 ‘탄소중립형 산업단지 조성’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폭스바겐·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은 협력사에 RE100(재생에너지 100%) 참여를 요구하는 등 탄소 중립 전환이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을 포함한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산업단지에 구축된 신재생 인프라가 수출 기업의 RE100 이행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이번 프로젝트가 SK에코플랜트와 경한코리아·태림산업·한국NSK·현대정밀 등 산단 입주 중소·중견 수출 기업 4개사 간 1 대 N 유형의 직접 PPA라는 점이다. 산업부는 직접거래가 허용되는 발전원을 태양광·풍력·수력·바이오·지열·해양에너지 등 6개로 규정하며 계약 형태를 1 대 1, 1 대 N, N 대 1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발전량이 소비량보다 많아 남는 전기는 전력 시장에 판매하고 반대로 부족한 전기는 전력 시장 또는 한전을 통해 구입할 수도 있다.

SK에코플랜트와 직접 PPA를 맺은 4곳은 SK에코플랜트로부터 9~28%의 전력을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SK에코플랜트는 상생형 사업 모델을 적용해 추가 비용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로 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RE100 이행은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수행에 필수 요소”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산업단지를 재생에너지 활성화의 거점으로 만들고 국내 기업의 RE100 이행도 돕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전이 6월까지 시행을 유예한 직접 PPA 전용 요금제는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PPA 기본요금이 산업용 전기요금보다 50% 가까이 높은 데다 경부하(심야) 요금도 비싼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세종=유현욱 기자 abc@sedaily.com노해철 기자 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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