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이틀 찾아 헤맸는데…남친 폭행후 사체 유기 정황에 경찰 고발

2023. 6. 29. 17: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반려묘가 사라져 이틀 동안 찾아 헤맸지만 실제론 남자친구가 폭행한 후 살해해 사체를 유기한 사실이 밝혀져 동물권 보호단체가 사건을 경찰에 고발했다.

지난 27일 동물권단체 '케어'에 따르면 반려묘 주인 A씨의 남자친구 B씨는 지난 18일 A씨에게 집을 비우게 유도한 후 이날 새벽 2시께 A씨의 집에 가서 고양이를 살해하고 시신을 쇼핑백에 담아 택시를 타고 가서 유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반려묘가 사라져 이틀 동안 찾아 헤맸지만 실제론 남자친구가 폭행한 후 살해해 사체를 유기한 사실이 밝혀져 동물권 보호단체가 사건을 경찰에 고발했다.

지난 27일 동물권단체 ‘케어’에 따르면 반려묘 주인 A씨의 남자친구 B씨는 지난 18일 A씨에게 집을 비우게 유도한 후 이날 새벽 2시께 A씨의 집에 가서 고양이를 살해하고 시신을 쇼핑백에 담아 택시를 타고 가서 유기했다.

A씨가 집안에 들어와 거울이 깨져있고 고양이가 사라진 것을 발견해 B씨에게 고양이의 행방을 묻자 B씨는 모른다며 발뺌했다.

고양이가 실종됐다고 생각해 이틀 간 찾아 헤맨 A씨는 오피스텔 페쇄회로(CC)TV를 통해 B씨가 죽은 고양이를 유리조각과 함께 쇼핑백에 담아나가는 것을 확인했다.

케어는 “증거자료를 갖고 B씨를 추궁하자 그제서야 고양이 사체를 가지고 나간 사실은 인정하나 어디에 사체를 유기했는지 알려주지 않고 있고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CCTV를 보면 B씨는 전혀 술에 취한 모습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택시를 잡아 타고 이동했고 깨진 유리파편까지 쇼핑백에 담아가지고 나오는 등 범죄흔적을 치우는 치밀함을 보였다”며 “B씨의 주장대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행동에 있어 부자연스럽지 않았다는 반증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양이는 스스로 거울에 자신의 몸을 들이받는 행동을 하진 않는다”며 “거울이 깨질 정도로 B씨가 고양이를 가혹하게 폭행했을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고양이가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여자친구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행동도 이해할 수 없다”며 “여자친구에게 미리 집에서 나가 다른 곳에 가 있으라고 지시한 이유, 고양이를 데리고 동병원으로 가서 응급처치를 하지 않은 이유, 유기한 이후에도 사실을 알리지 않고 숨긴 행위 등을 종합적으로 비춰 보면 고양이를 죽일 의도가 다분히 있었음을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케어는 B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 광진경찰서에 고발했으며 “사체를 어디에 유기했는지, 어떻게 죽였는지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엄중히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gmoon@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