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주역 화순탄광, 118년만에 문닫는다

송광섭 기자(opess122@mk.co.kr) 2023. 6. 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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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석탄 정책·안전문제로
강원 장성·도계 순차폐광
국내 민영탄광 1곳만 남아
30일 폐광되는 전남 화순탄광 갱도에서 광부들이 갱도를 폐쇄하고 있다. 연합뉴스

과거 대한민국 산업 발전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전남 화순탄광이 118년 만에 문을 닫는다. 화순탄광을 시작으로 내년 태백 장성탄광, 후년 삼척 도계탄광까지 순차적으로 폐광하면 산업화 동력이던 국내 탄광은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남 화순군에 위치한 화순탄광이 30일 폐광한다고 29일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작년부터 탄광 안전사고와 정부 재정 소요 등 문제로 노사정 간담회를 통해 대한석탄공사가 소유한 화순·장성·삼척탄광 3곳에 대한 조기 폐광을 논의했다"며 "순차적으로 폐광하기로 올해 2월 최종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탄광 3곳이 문을 닫으면 국내 탄광은 민영인 삼척 경동탄광(경동상덕광업소) 1곳만 남게 된다.

탄광의 경우 갱도가 계속 깊어지고 생산설비가 노후화하면서 근로자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왔다. 또 연탄 수요 감소로 석탄 생산원가가 늘면서 대한석탄공사의 누적 부채와 정부 재정 투입이 늘어나는 문제도 있었다. 산업부는 이번 조기 폐광을 통해 국가 재정이 약 1조원 절감될 것으로 분석했다.

화순탄광은 1905년 한국인 박현경 씨가 광업권을 등록하면서 문을 열었다. 1934년 이 광업권을 매입한 일본인이 탄광으로 개발하면서 본격 채굴이 시작됐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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