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무장반란 미리 알았다”…러 당국, 군부 핵심 장성 체포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2023. 6. 2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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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 계획에 동조하거나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군 최고위 장성이 체포됐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의 모스크바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 내부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전 총사령관을 지냈던 세르게이 수로비킨(56) 현 러시아 항공우주군 총사령관(대장)이 반란 사태와 관련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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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당국에 체포된 세르게이 수로비킨 현 러시아 항공우주군 총사령관(대장). @spectatorindex 트위터 캡처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 계획에 동조하거나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군 최고위 장성이 체포됐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의 모스크바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 내부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전 총사령관을 지냈던 세르게이 수로비킨(56) 현 러시아 항공우주군 총사령관(대장)이 반란 사태와 관련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수로비킨의 체포와 관련해 “프리고진과 관련해 이뤄졌다. 명백하게 그는 이번 반란에서 프리고진 편에 섰다”며 “수로비킨이 러시아 당국의 통제 아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소식통은 수로비킨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선 내부에서도 해당 정보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지난 27일 미국의 뉴욕타임즈(NYT)는 익명의 관리들을 인용해 “수로비킨이 바그너 그룹의 반란 계획을 미리 알았다”며 “그가 군 핵심부에서 반란 실행을 도왔을 가능성에 대해 미국 정보당국이 파악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사태에 대한 많은 추측과 가십 등이 있으며 이(NYT의 보도) 역시 그런 예 중 하나”라고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 친정부 성향의 군사 전문 텔레그램 채널인 ‘리바리’에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번 반란과 관련해 숙청이 진행 중”이라며 “바그너 그룹을 저지하는 데 있어 결단력 부족을 보이던 군 인사들을 당국이 색출해 내려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수로비킨은 러시아군 내 강경파를 대표하는 러시아 육군 출신 장성이다. 그는 1987년 소련군에 장교로 임관해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고 소련이 해체된 이후에는 체첸 1,2차 전쟁과 시리아 내전에서 러시아군을 지휘했다.

특히 시리아 내전에서는 유능하면서도 적에게는 잔인한 지휘 능력을 발휘해 러시아군 내부에서는 ‘아마겟돈 장군’, ‘시리아 도살자’로 불린다.

수로비킨은 시리아 파견부대 사령관 시절 현지에서 프리고진과 같이 일하며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고진은 “수로비킨은 러시아 군에서 가장 유능한 지휘관”, “조국에 충성하며 봉사하기 위해 태어난 인물” 등으로 그를 극찬하기도 했다.

수로비킨은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전 총사령관을 맡았지만, 지지부진한 전황으로 올해 1월 부사령관으로 밀려났다. 이후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우크라이나전 총사령관을 맡으면서 경질된 배경을 두고 해석이 분분했다.

일각에서는 수로비킨이 프리고진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왔다는 점에서 러시아군 자체에 적대적인 프리고진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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