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 기념식날 … 與 "한국 존립 위협하는 세력 도사려"
해전 희생자들 따돌림 당해"
野, 尹 '반국가세력 발언' 맹공
"저급한 인식 담긴 천박한 언사
간첩 정부서 검찰총장 했나"
29일 2002년 북한군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제2연평해전의 승전 21주년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국민의힘이 "우리나라 용사들이 제2연평해전을 승리로 이끌며 대한민국 안보를 지켜냈지만, 지금도 여전히 한국의 존립을 위협하는 세력들이 도사리고 있다"고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제2연평해전은 주적 북한에 맞서 싸운 자랑스러운 승전의 역사인데도 지난 민주당 정권에서 이 해전 희생자들은 따돌림을 당했다. 민주당 권력자들은 북한 눈치 보기만 급급한 채 막연히 북한 선의에 기댄 가짜 평화를 구걸하며 호국용사들을 욕되게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국민의힘은 피, 땀, 눈물로 우리 국토를 지켜낸 연평해전 용사들께 국가의 이름으로 경의를 표하고 영웅으로 모시겠다. 또 그 고귀한 뜻을 받들어 그분들이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더 견고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희생과 헌신으로 목숨을 바쳐 지켜낸 대한민국의 안보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 북한은 여전히 남침 야욕과 도발 의지를 꺾지 않고 있으며, 안으로는 여전히 대한민국의 존립을 위협하는 세력들이 도사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위한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해군은 이날 경기도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제2연평해전 승전 21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목숨으로 영해를 지켜낸 장병들의 호국정신을 기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나란히 참석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제2연평해전 참전 장병인 이희완 대령(진)과 이해영 예비역 원사 등 '참수리-357호정' 참전 장병들에게 '헌신영예기장'을 직접 수여하며 격려했다. 이 장관은 기념사에서 "제2연평해전은 대한민국 해군이 북한군 도발을 막아낸 위대한 승전"이라며 "장병들은 적의 기습 공격에 즉각 대응해 NLL을 완벽하게 사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군은 그들의 희생정신과 호국의지를 받들어 전투형 강군을 건설해 목숨 바쳐 지켜낸 자유 대한민국을 더 굳건하게 지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겨냥해 '반국가세력'이라고 한 것을 두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국회의원 21명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눈과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라며 "사석도 아닌 공적인 축사를 통한 발언이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저급한 인식에 깊은 실망과 함께 대통령의 편협한 사고 체계가 매우 위험하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명한다"며 "극우 보수 단체의 대표나 할 법한 천박한 발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얘기까지 나왔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윤 대통령이 아무래도 대통령을 하는 데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는 사례를 계속 봐왔고 지적했다"며 "이런 식으로 대통령이 망동을 계속하면 그 자리에 더는 있어서는 안 된다는 국민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원내대표단 논의를 통해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영배 의원은 "이는 대통령의 개인적 발언으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며 "공식적인 대통령실의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보고 운영위 소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전쟁에서 엄청난 파괴와 살상을 감수하더라도 이겨야 하고, 그것이 국방과 안보의 기본인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더 중요한 것은 전쟁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 평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진정한 안보"라고 밝혔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그런 윤석열은 '반국가세력 간첩' 밑에서 검찰총장질 했나. 윤석열, 님도 반국가세력 중요 보직 간첩 종업원이었나"라고 비난했다.
[이호준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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