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리더가 세상을 바꾼다] "구순 어머니까지 … 온가족 함께 기부하죠"
직원과 지체장애인 목욕 돕고
월 50만원씩 기부릴레이 참여
지난해 고액기부자 모임 가입
부산서 적십자 상임위원 활동
청년들과 상하이 봉사 계획도
"서로 자주 나누는 맛집 이야기처럼 나눔과 봉사에 대한 대화가 가정 안에서 활발히 이뤄져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나눔과 봉사에 대한 DNA가 전파되고 우리 사회에 그런 문화가 만들어져 나가는 것이죠."
정성우 지맥스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나눔과 봉사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가정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제가 기부한 이후 아내와 아들, 며느리에게 기부를 추천했고 어머니도 구순이 되셨을 때 흔쾌히 기부에 동참하셨다"면서 "처음에는 가족이 '왜'라는 의문을 갖기도 했지만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계속 나누다 보니 관심을 보이게 된 것 같다"고 웃으며 얘기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대한적십자사 고액 기부 모임인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RCHC)에 이름을 올렸다. RCHC는 적십자사의 인도주의 사업을 위해 1억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5년 이내에 기부할 것을 약정하는 고액 기부자 모임이다. 그의 가입은 부산에서는 15번째, 전국에서는 197번째였다. 현재 RCHC에 가입한 고액 기부자는 226명에 이른다.
부산적십자사 상임위원을 맡고 있는 그는 적십자사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다음달에는 대학적십자(RCY) 회원 10여 명을 인솔해 직접 중국 상하이를 일주일간 방문할 계획이다. 가정 환경이 어렵지만 적극적인 RCY 활동 등 사회 봉사에 의지를 갖고 있는 부산 청년들이 상하이홍십자회와 친선·우의 증대를 위한 활동을 펼친다.
정 대표는 "적십자사뿐 아니라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에게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에 기업 경영으로 바쁘지만 단장 자리를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2003년 회사를 창업한 정 대표는 사업 초기에는 앞만 보고 달리느라 주위를 살펴볼 겨를이 없었다. 그러나 10여 년 전 서울로 출장을 갔다가 새벽에 숙소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게 됐다.
정 대표는 "당시 출장길에 동행한 아내가 만약 발견하지 못해 골든타임을 놓쳤다면 지금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그 이후로 주위를 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하자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지체장애인을 목욕시켜주는 봉사활동을 회사 직원들과 시작했다. 이후에는 개인뿐 아니라 회사 차원에서 기부활동을 이어갔다. 적십자사에서 진행 중인 릴레이 기부 '씀바기(씀씀이가 바른 기업)'가 대표적이다. 개인 또는 업체가 적정 금액을 기부하고 다른 회사를 추천하는 씀바기는 20만원 이상 기부가 가능하다. 씀바기에 참여하면 개인에게는 희망나눔 명패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바른기업'이라는 칭호를 선사한다. 정 대표는 "2021년 씀바기에 가입해 지맥스는 기업으로서 월 50만원을 기부하고, 나는 참여 기업이 모여 있는 씀바기 클럽 대표를 올해부터 맡아 개인 자격으로 월 50만원을 낸다"고 말했다.
부산이 고향인 그는 자신과 지맥스의 나눔과 봉사 DNA가 부산시와 전국으로 확대되기를 염원했다.
매일경제신문은 고액 기부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개인과 기업·단체를 발굴해 소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적십자사로 문의하면 됩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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