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이 간다] "청량리 전통시장 8곳 탈바꿈…동대문 랜드마크로"
◆ 지자체장이 간다 ◆
"동대문구는 전통시장 20곳이 있는 시장의 중심이다. 이 중 8곳을 정비해 청량리역 부근에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그랜드 바자르와 같은 청량마켓몰을 만들겠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사진)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동대문구의 큰 전통시장을 묶어 개발해 세계 빅5에 드는 시장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청량리역 부근 청량리종합시장, 경동시장 등 8개의 전통시장을 하나로 묶어 거대한 현대식 시장으로 탈바꿈시켜 청량리를 서울 동북권 교통·물류·상업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이 구청장이 청량마켓몰 조성지로 점찍은 청량리역 주변은 대규모 주거단지가 속속 들어서며 그야말로 천지개벽했다. 동대문구는 청량리역 전면부 지구단위계획 수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에 따라 청량리 광역환승센터가 건립되면 버스정류장은 지하로 내려가고 지상 공간에는 광장이 조성된다. 가까운 거리에 조성될 청량마켓몰은 주민 편의를 증진하고 관광객 유치까지 담당하게 된다.
이 구청장은 "현재는 주로 노년층이 전통시장을 찾고 있지만, 10년 뒤 20년 뒤에도 전통시장이 붐빌 것이란 보장이 없다"며 "청량리 재개발 이후 신혼부부를 비롯한 젊은 세대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전통시장 소비층을 젊은 세대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청량마켓몰은 '동대문 없는' 동대문구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그는 "10년이 걸리더라도 지금 못을 박아놔야 장기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음달 임기 1년을 맞은 이 구청장의 목표는 장기적으로는 '탄소중립 동대문구' 달성이고, 단기적으로는 '스마트 미래 도시 동대문구' 구현이다.
동대문구는 올해 2월 '2050 탄소중립도시 선포식'을 열고 2050년까지 연 매출량 158만t에 달하는 탄소 배출을 없애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내년도 환경부의 국고보조사업에 선정된 동대문구 탄소중립지원센터도 다음달부터 운영한다. 동대문구는 올해 초 조직 개편 때 스마트도시과를 신설해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활용한 행정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구청장은 "최근 구의회에서 장애인 전용 미용실, 방범용 폐쇄회로(CC)TV 설치 등 복지와 민생 예산까지 대폭 삭감해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동력을 잃지 않고 구의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
△1959년 경기도 여주시 출생 △고려대 농업경제학 졸업 △국가정보원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행정관 △홍준표 JP희망캠프 조직1본부장 △윤석열 선거캠프 조직통합위원장 △민선 8기 동대문구청장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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