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말만 들어도 놀란 SK스퀘어 주주들
장초반 급락했다가 낙폭 만회
"모회사가 부채 안는 단순절차"
악재성 아니라는 판단에 안도
SK스퀘어 주가가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SK쉴더스의 2조원 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출렁였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가 차입금 전환을 위한 절차일 뿐 악재성 공시가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장 초반 급락하던 주가는 이내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29일 SK스퀘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3% 하락한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주가가 8% 넘게 내리기도 했다.
SK스퀘어가 전날 발표한 유상증자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공시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종속회사인 SK쉴더스가 총 1조9836조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조달 금액 가운데 1999억원은 운영자금으로, 나머지 1조7836억원은 채무 상환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증권가에선 최근 CJ CGV와 SK이노베이션 등 대형 상장사들이 잇달아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유상증자 포비아'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기업들이 재무구조 악화에 따른 자금 조달 통로로 유상증자를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SK스퀘어의 주가 급락도 자금 여력 악화로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 아니냐는 개인투자자들의 불안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는 기존 SK쉴더스의 1조8000억원 규모 부채를 모회사인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KSH)가 떠안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SK스퀘어의 기업가치는 변함이 없다는 분석이다.
SK쉴더스가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을 활용해 부채를 전부 상환하고, 대신 SK쉴더스의 100% 모회사인 KSH가 신주를 담보로 다른 금융권으로부터 차입하는 방식이다. 단일 최대주주인 KSH가 유상증자 대금을 모두 납부하고 자회사인 SK쉴더스의 부채가 모회사인 KSH로 전환되는 셈이다.
앞서 스웨덴 발렌베리그룹 계열의 EQT파트너스는 SK스퀘어가 보유한 SK쉴더스 지분 33%와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 컨소시엄 보유 지분(36.87%) 전량을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SK스퀘어(지분율 32%)와 EQT파트너스(지분율 68%)가 KSH를 지배하고 KSH 아래에 SK쉴더스를 100% 자회사로 두는 구조다.
아울러 SK스퀘어는 이날 공시를 통해 KSH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EQT 측으로부터 2000억원을 조달한다고 밝혔다. 출자받는 2000억원은 유상증자에 대한 납부 대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SK스퀘어 관계자는 "200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미래 성장 사업에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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