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한반도 심포지엄…尹대통령 "한미동맹, 정의로운 동맹"
당국자·전문가들, 한미동맹 역할·외교 전략 제언 쏟아내
여야 원내대표·서울시장 등 정·관·재계 인사 대거 참석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이상현 오수진 기자 =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국제정세를 진단하고 한반도의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연합뉴스는 29일 통일부와 함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미동맹 70년, 한반도의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2023 한반도 미래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행사에선 미·중 패권 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질서가 재편되고,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의 고도화로 역내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에 한국이 나아갈 방향이 제시됐다.
여러 고위 당국자와 전문가, 정치인들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한국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한미동맹의 역할과 관련 "현재의 복합위기와 공급망 변화 등 국제질서의 재편은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동맹에 더 큰 책임, 더 큰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미동맹은 앞으로도 진정한 평화, 힘에 의한 평화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또 "국제질서의 재편과 복합위기 속에서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은 안보, 경제, 산업을 통해 서로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면서 "그 중심에서 한미동맹은 '자유의 연대'를 끌어나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짚었다.
첫 번째 세션은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의 사회로 '재편되는 세계질서와 한국의 인태전략'을 주제로 진행됐다.
윤상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비공개 접촉과 물밑 대화가 필요하다면서 "원칙에 입각한 국익 외교를 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국이 자국 최우선주의에 급급하다 보니 다른 나라 살피는 부분이 소홀한데 중견국의 리더십을 통해 미국이 공감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인태 전략의 우선순위는 우리 경제의 탈중국"이라고 지적했고, 우정엽 외교부 외교전략기획관은 "인태지역의 안정·번영이 우리 이익에 직접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은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이 진행을 맡아 '꽉 막힌 남북관계, 담대한 구상으로 넘나'를 주제로 열렸다.
김병대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은 북한이 최근 북·중 간 국경 개방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북일 간에도 일련의 움직임이 있다면서 "예단할 수는 없지만 북한이 대화로 나오고자 하는 조짐일 수도 있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는 '인권'이 북한 정권의 아킬레스건이자 핵심 지렛대라면서 "모든 외교 협상에서 인권 개선을 강조, 압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행사에는 정·관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지금의 눈부신 성장과 번영의 중심축이었던 한미동맹이 미래 세대에게 더 큰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미동맹은 가치동맹이자 세계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하는 정의로운 동맹"이라며 "한반도에 굳건한 평화를 구축하고 인태 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을 확대하는 데 힘을 모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의 파도가 하루가 다르게 높아가고 있다"며 "이를 냉철하게 직시해 국익과 평화를 지키는 현명한 국가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한미동맹 강화라는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 외교·안보의 핵심"이라고 강조했고,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도 "더욱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안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우리가 만든 가치 동맹은 선함(good)을 위한 동력"이라며 "우리는 파트너 국가로 이 시대의 큰 도전 과제를 함께 극복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김관용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오세훈 서울시장, 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인사들이 개회식에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가보훈부와 한미연합군사령부가 함께 선정한 6·25전쟁 '10대 영웅'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인 김두만 전 공군 참모총장이 감사패를 수상했다.
성기홍 연합뉴스 사장은 개회사에서 "연합뉴스는 역사를 기록하는 의무를 흔들림 없이 이행할 것"이라며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서 대한민국이 자유와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 발전하는 길에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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