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대’ 안하무인? 유병호, 감사원장 답변 내용도 ‘좌지우지’

김경호 2023. 6. 2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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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최재해 감사원장에게 건넨 메모 내용이다.

유 사무총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 원장에게 답변내용을 지시하는 듯한 메모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유 총장은 야당의원들의 감사원 회의록과 관련 녹취 파일과 관련 의사진행 발언이 이어지자 "(회의록과 녹취 파일이) 똑같은 것을 보증한다고 심플하게 답변하십시오", "녹취록 관련, 기술적으로도 프라이버시, 업무기밀 등은 보호하기 곤란함"이라고 적은 메모를 최 원장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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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재사진첩]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징계를 놓고 격론을 벌인 감사원 회의록과 관련 녹취 파일도 공개할 것을 최재해 감사원장에게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이 이어지자 “(회의록과 녹취 파일이) 똑같은 것을 보증한다고 심플하게 답변하십시오”라고 적은 종이를 최 감사원장에게 전달하려고 떼어내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심플하게 답변하십시오”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최재해 감사원장에게 건넨 메모 내용이다.

유 사무총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 원장에게 답변내용을 지시하는 듯한 메모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유 총장은 야당의원들의 감사원 회의록과 관련 녹취 파일과 관련 의사진행 발언이 이어지자 “(회의록과 녹취 파일이) 똑같은 것을 보증한다고 심플하게 답변하십시오”, “녹취록 관련, 기술적으로도 프라이버시, 업무기밀 등은 보호하기 곤란함”이라고 적은 메모를 최 원장에게 전달했다.

감사원장은 감사원을 대표하는 직위로 부총리급 정무직공무원이고 감사원 사무총장은 감사원 사무처를 대표하는 직위로 차관급 정무직공무원이다. 최 원장에게 보낸 유 총장의 메모는 마치 차관이 부총리에게 답변내용을 지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유 총장은 감사원 ‘실세’로 통하고 있고 대한민국 정부의 주요정책을 심의하는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녹취록 관련, 기술적으로도 프라이버시, 업무기밀 등은 보호하기 곤란함”이라고 적은 메모를 떼어내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물을 먹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팔짱을 낀 채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또한 유 사무총장은 ‘주심 조은석 결재 패싱' 논란과 관련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그분(조은석)이 단군 이래 제일 많이 열람했다. 위원회 의결되지 않은 것도 직원들을 강요하고 기망해서 많이 고쳤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 위원이) 전자문서를 보셨는진 제가 보지 못했고 서면으로 아주 자주 보셨고 출력도 하셔서”라며 “제가 27년 (감사원에) 있었는데 그렇게 열람을 자주 하시는 분은 처음 봤다”고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유 사무총장의 이러한 답변 태도를 지적하자 유 사무총장은 “위원님께서는 저희를 모해하시는 게 맞습니까?”라며 맞받았다.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팔짱을 낀 채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오른쪽)이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허공을 쳐다보고 있다. 왼쪽은 최재해 감사원장. 김경호 선임기자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의겸 의원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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