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세가 멈췄다는 건?.. 긍정 신호지만 "아직 아니다"
서울 6주 연속 상승↔지방 하락 계속
'반등' 기대감 확산.. '양극화' 여전
저가 매물 주로 소진.. 매수·매도 '대기'
하반기 변수 속출.. 내년 상반기 '안갯 속'
아파트값 하락세가 1년여 만에 멈췄습니다. 저가 매물은 소진되고 서울 등 수도권에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방 하락 폭은 그나마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12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만 해도 역대 최대 하락률(-0.76%)을 기록했던게, 올들어 낙폭을 줄여 상반기 막바지를 앞둔 이번 주 보합(0.00%)세를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혹시 ‘이제 바닥’이 아닐까, ‘올라설 일’만 남아 ‘반등세’를 점쳐보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일부 바닥을 오가던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는가 하면 실거래가를 올려받는 아파트 매물이 나오면서 회복 분위기가 불거지는 탓입니다.
앞서 지난 1월부터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특례보금자리론 도입 등으로 이른바 ‘영끌족’(집을 사기 위해 영혼까지 끌어모은 이들) 등의 숨통을 터주고, 적절하게 금리 인상 행보도 주춤해진게 주효한 것으로 보입니다.
단지 이같은 분위기가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한정’이라는데서 이야기는 더 나아가지 못합니다.
‘시기상조’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지방 아파트는 낙폭만 다소 줄었을 뿐 여전히 매매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장 바닥론’ 속에서도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에 더해, 하반기 변수가 잇따라 길게는 내년 상반기까지 상황을 지켜봐야한다는 신중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전국 아파트 가격 '보합' 전환.. 서울, 6주째 상승
오늘(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해 5월 둘째 주(-0.01%) 이후 지속되던 하락 흐름을 멈추고 1년 1개월, 13개월 만에 보합세로 돌아서 증감률 0.00%를 기록했습니다.
서울은 지난주에 이어 0.04% 오르면서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세부적으로 송파구(0.26%), 서초구(0.12%) 등 강남권 상승세가 뚜렷한 가운데 동남권(강남4구) 전체적으로 지난주 0.16% 올랐던게 이번 주 0.14%로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된 양상을 보였습니다.
외곽에서 유입 수요가 늘어난 마포구는 지난주(0.09%)보다 다소 증가 폭을 더하면서 이번 주 0.11%로 오름 폭을 키웠습니다.
경기권은 매매가 상승률이 0.03%로 지난주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반도체 신도시 조성 계획이 발표된 평택시가 0.05% 오르면서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주 0.01% 내렸던 인근 오산시는 0.24% 올라 변동 폭을 키웠습니다.
성남 분당구는 0.25% 상승해 지난주(0.23%)보다 오름 폭이 키웠고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수도권 전체적으로 아파트값은 지난주 0.03%에서 이번 주 0.04%로 상승 폭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더불어 전체적으로는 인천권의 상승 폭 확대가 수도권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주 0.03%에서 0.06%로 오름 폭을 제법 키웠습니다.
5대 광역시 매매가격은 지난주 ?0.07%에서 ?0.05%, 8개 도는 -0.05%에서 -0.03%로 아파트 매매가 낙폭이 줄었습니다.
지방 하락세는 지속되는 양상입니다. 대신 낙폭은 전주 ?0.05%에서 0.03%로 줄었습니다.
세종시(0.21%) 정도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전국 최고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대구는 0.04% 내렸지만 지난주(-0.08%)보다는 하락 폭이 줄었습니다.
제주 역시 전주(-0.11%)보다 낙폭은 감소했지만 0.06% 하락하며 지속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부동산원은 “서울 아파트값은 일부 선호단지 위로 매물·거래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부 지역은 여전히 매수·매도자 간에 희망가격 격차가 유지되고 매물 적체가 지속되면서 하락과 보합이 동시에 나타나 혼조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 전셋값, 수도권 18개월 만 상승세.. 지방 '보합'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역 양극화가 뚜렷합니다.
역전세난 속에 전셋값은 수도권이 0.02% 올라 지난해 1월 둘째 주(0.01%) 이후 1년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최근 전세자금대출 금리 하락으로 새 전셋집을 얻으려는 수요가 늘고 저렴한 전세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했습니다.
서울과 경기도 아파트 전세 가격이 각각 0.04% 올라 지난주(0.02%·0.01%)보다 상승 폭이 커졌습니다.
인천은 0.08% 내리면서 지난주(-0.11%)보다 낙폭이 둔화된 흐름을 보였습니다.
지방은 전주(-0.08%)와 같은 수준으로 보합세를 이어갔습니다.
제주 역시 전주(-0.09%)와 마찬가지 보합 양상으로, 하락 폭을 유지했습니다.
부동산원 측은 “장기간 지속된 전세 가격 하락으로 저가 인식이 나타나 정주여건이 양호하거나 선호하는 단지를 중심으로 간헐적으로 수요 정도 발생해 거래가 이뤄지는 상황”이라면서 “매물·거래가격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상승 폭이 소폭 확대되는 추세”라고 전했습니다.
■ 거래량 '아직', 언제 살아날까?.. "하반기 지나야"
거래량도 아직입니다.
실제 부동산원 기준 지난 1~4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모두 12만 3,000여 건으로 전년 11만 8,000여 건에 비해 4% 가까이 늘었지만 3월 3만 8,926건이던게 4월 들어선 3만 4,965건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상황입니다. 지난해만 해도 같은 시기 3만2,587건이던게 3만 5,678건으로 지속 증가했던게 주춤해진 겁니다.
더구나 서울도 3월 3,234건에서 4월 2,981건으로 감소했습니다.
마찬가지 어려웠던 지난해에도 3월 1,236건에서 1,624건으로 증가세를 보이던게 그다지 거래량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계절적으로도 여름 휴가에 장마철 비수기까지 맞물리면서 거래량 증가 기대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하지만 하반기 역전세난에 전세사기 등이 매매·전셋값에 미칠 영향이 있고 분양 공급 추이나 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국회의원 총선을 감안했을 때 각종 부동산 관련 공천 기준과 공약 등 정치 이슈가 맞물리면 적어도 하반기 내 반등을 점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도 “현재 서울이나 수도권 일부 지역 매매가격이 반등했지만,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상승·하락장이 섞여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물로 수요가 몰리는 추세다. 전반적인 거래량 확대는 물론 입주율이나 추가 규제 완화 등 대내·외 여건이 개선되는 양상을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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