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억원 들인 광주 서빛마루센터, 개관 하루 앞두고 빗물 줄줄

광주 서구, 안전 진단 검사…개관은 다음달 11일로 연기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226억원을 들여 건립한 광주 서빛마루센터에서 개관을 하루 앞두고 누수 현상이 발생해 부실시공 논란이 인다.

29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지난 27일 서구 풍암동 서빛마루센터 4층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했다.

시간당 최대 54.1㎜ 폭우가 내린 날로, 누수는 옥상 바닥 면에 내린 빗물이 4층 천장 부위에 매설된 우수관으로 유입되면서 시작됐다.

배수량을 초과하자 우수관에서 역류 현상이 일어났고, 우수관을 잇는 이음새 부분에서도 물이 새 4층 천장과 바닥이 침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구는 도서관 내 책장과 책상에 방수포를 덮고, 바닥에 떨어진 빗물을 닦아냈다.

오는 30일에는 안전 관리자문단, 시공사 관계자 등과 안전 진단 검사를 벌여 정확한 누수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공공 도서관인 서빛마루센터는 4년여 간 공사를 거쳐 지난 28일 개관할 예정이었다.

안전 점검을 해야 하는 데다가 30일까지 최대 250㎜ 비가 더 온다는 예보까지 전해지자 개관은 다음 달 11일로 연기됐다.

서구의회는 엄정한 조사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서구의회 관계자는 "개관도 안 한 신축 건물에 누수가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안전은 주민 생명과 직결됐다. 서구는 발 빠르게 누수 원인을 파악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서구 관계자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강력한 비가 내린 날 도서관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했다"며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문제 해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da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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