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SK쉴더스 3조 매각 덕에… JP모건, 금융자문 선두
고금리 영향 시장침체 속
1조원 이상 거래 잇따라
거래 건수 63% 급감했지만
체결액은 작년 동기와 유사
회계 삼일·법률 김앤장 1위
올해 상반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SK쉴더스와 PI첨단소재 등 1조원 이상 거래를 연이어 성사시킨 JP모건이 자본시장 리그테이블 최고수 자리에 올랐다. 크로스보더 딜(국경을 넘나드는 거래)이 유독 많았던 영향으로 인해 JP모건 외에 모건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 등 외국계 투자은행(IB)이 리그테이블 최상단을 휩쓸었다. 오스템임플란트 거래 자문에 응대한 NH투자증권은 국내 금융사로는 유일하게 5위권에 올랐다.
29일 매일경제 레이더M이 집계한 올해 상반기 리그테이블 기업경영권 금융 자문 분야(발표 기준·계열사 거래 제외·50억원 이상 경영권 거래 기준)에서 JP모건은 5조3767억원 규모 금융 자문 서비스 실적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어 모건스탠리(4조원), 크레디트스위스(3조3500억원), SC증권(3조2628억원), NH투자증권(2조5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JP모건은 SK스퀘어가 진행한 SK쉴더스(3조원) 매각을 비롯해 글랜우드PE가 추진한 PI첨단소재 매각(1조원), 롯데카드의 로카모빌리티(4057억원) 매각 거래에서 각각 매각자 측을 지원해 실적을 쌓았다. 또 이오플로우(9710억원) 거래에선 인수 측인 미국 메드트로닉 측의 자문에 응대하며 상반기 재무 자문 서비스 1위를 차지했다.
JP모건과 함께 SK스퀘어 매각 측을 지원한 모건스탠리와 크레디트스위스가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모건스탠리는 PI첨단소재 거래에서 인수 측인 프랑스 화학회사 아케마 자문에 응대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솔루스첨단소재 측에서 솔루스바이오텍 매각 자문에 응하며 추가 실적을 올렸다. 국내 금융사 중 유일하게 5위권에 이름을 올린 곳은 NH투자증권이다.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가 공개매수를 통해 인수한 오스템임플란트 거래(2조5000억원) 자문 응대와 공개매수 대행·인수금융 주선 등의 임무를 동시에 맡아 외국계 IB들의 뒤를 쫓았다.
M&A 회계 자문 분야(발표 기준)는 삼일PwC(10조8980억원), 삼정KPMG(9조9239억원), 딜로이트안진(6조328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삼일PwC는 SK그룹 측에서 SK온의 조 단위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를 지원했다. 이 밖에도 SK쉴더스, 넥스플렉스(5300억원), 솔루스바이오텍(3500억원), 광진화학(2628억원) 등 37건의 회계 자문에 응대하며 1위에 등극했다.
삼정KPMG는 오스템임플란트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1조1500억원), 에어퍼스트(1조1000억원) 소수지분 투자, 로카모빌리티 매각, PI첨단소재 거래에 참여해 자문 실적을 올리며 2위에 올랐다. M&A 법률 자문 서비스(발표 기준) 순위는 김앤장(16조4076억원), 광장(11조6338억원), 세종(7조9428억원), 율촌(6조65억원)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앤장은 솔루스바이오텍, SK쉴더스, 광진화학, SK온, PI첨단소재, 에어퍼스트 등 대형 거래에서 법률 자문을 제공하며 정상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 경영권 인수(바이아웃) 시장은 금리 인상 등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일부 대형 딜에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 기간 경영권 거래 시장 규모는 18조7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시장 규모(19조1957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63% 수준에 불과한 106건에 그쳤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기준 상위 10개 거래 규모는 11조4500억원으로 전체 M&A 거래액의 약 6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윤희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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