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라운지] "오염수 대비 암보험" 보험사 도넘은 공포마케팅

한우람 기자(lamus@mk.co.kr) 2023. 6. 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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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업계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슈를 빙자한 암보험 공포 마케팅이 재차 등장했다. 금융당국은 비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이 같은 보험 상술에 대해 엄정 조치에 나섰다. 29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험업계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소비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텔레마케팅 방식으로 암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오염수 방류로 국내에 방사선 물질이 전파되면 암 발병률이 빠르게 올라갈 수 있으니 암보험이 필요하다고 권유하는 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암 발병률이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하는 등 비과학적인 사실을 근거로 공포 마케팅에 나선 것"이라며 "해당 보험사에 대해 보험 모집 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불건전 영업행위를 즉시 중단하도록 하고 유사 사례의 재발 방지를 엄중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적발된 금융사는 국내 대형 금융지주 계열 생명보험사와 제휴한 보험대리점(GA)인 것으로 파악됐다.

보험업계에서 이처럼 소비자 불안을 이용한 이른바 '공포 마케팅'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 직후에도 후쿠시마 원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악용해 암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마케팅 사례가 있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전날 보험사 감사 담당자 내부통제회의를 긴급 소집해 "대국민 불안을 악용한 불건전 마케팅이 확산되지 않도록 내부통제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 같은 공포 마케팅이 재차 일어나는지를 모니터링하고 금융소비자보호법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금융사 검사에 착수해 엄중 조치할 예정이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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