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도 '꿈'꾼다..."사람처럼 렘수면 하는 듯"

김주미 2023. 6. 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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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도 사람처럼 '렘수면' 상태에 들어가 꿈까지 꾸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등장했다.

연구진은 또 문어의 뇌 활동을 분석한 결과, 문어가 조용한 수면 상태에 진입했을 때 비(非)렘수면 상태일 때 나타나는 뇌파인 '수면방추'(sleep spindle)와 유사한 신경 활동이 보였다고도 전했다.

다만 문어가 활동적 수면 상태에 있을 때 피부색 등을 바꾼다고 해서 이들이 꿈을 꾼다는 게 증명된 것은 아니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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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미 기자 ]

문어도 사람처럼 '렘수면' 상태에 들어가 꿈까지 꾸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등장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일본 오키나와과학기술대학원대학(OIST) 등 소속 연구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진은 야행성 문어 '라케우스 문어' 29마리를 관찰한 결과, 문어가 잠을 자는 것은 우선 확실하다는 점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수조를 두드리는 것과 같은 물리적 외부 자극을 가하면 이들 문어는 깨어있을 때, 눈을 감고 휴식 자세를 취하는 등 잠잘 때 등 각 상황에 따라 다른 반응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일례로 문어는 잠을 잘 때는 깨어 있을 때보다 더 강한 자극을 줬을 때 비로소 반응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문어가 잘 때 '조용한 수면'과 '활동적 수면' 등 2개 단계를 모두 겪는다고 설명했다.

가만히 잠을 자고 있던 문어가 갑자기 피부색을 바꾸고, 눈과 다리를 움직이고 빠르게 호흡하는 등 활동적 수면 상태를 나타내다가 다시 잠잠해져 조용한 수면에 빠지는 모슨이 관찰됐다는 것이다.

문어의 이같은 행동은 1분간 지속됐으며 약 1시간 간격으로 반복됐다.

이런 모습은 인간이 렘수면에 들었을 때 나타내는 행동과 유사하다. 렘수면은 잠을 자는 듯 보이지만 뇌파는 깨어 있는 수면 형태를 의미한다.

인간은 일반적으로 1시간 30분 간격으로 렘수면을 경험하는데, 이때 꿈을 꾸고 신체 일부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원래는 인간을 포함한 척추동물만이 렘수면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또 문어의 뇌 활동을 분석한 결과, 문어가 조용한 수면 상태에 진입했을 때 비(非)렘수면 상태일 때 나타나는 뇌파인 '수면방추'(sleep spindle)와 유사한 신경 활동이 보였다고도 전했다.

수면방추는 인간이 정보를 장기기억에 저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파다.

이번 연구의 수석 저자 샘 레이터 교수는 "우리는 (문어가) 깨어 있을 때 보이는 특정 피부 패턴을 사냥, 사회적 활동, 위협 표시, 위장 등 상황과 연관 지을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이 같은 패턴이 활동적 수면 상태에서 다시 나타난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다만 문어가 활동적 수면 상태에 있을 때 피부색 등을 바꾼다고 해서 이들이 꿈을 꾼다는 게 증명된 것은 아니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는 문어가 위장 능력을 키우기 위해 잠든 상태에서도 피부색 바꾸는 연습을 하거나, 색소 세포를 잘 유지하기 위해 하는 행동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레이터 교수는 "현재로서는 이러한 설명 중 어느 것이 옳은지 알 수 없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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