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바퀴 잡아주다 해충방역업체 차린 이 남자의 사연은
서울시 광진구에서 해충 방역업체 ‘빼애방역’을 운영하는 김결(25) 대표는 그야말로 해충 전문가다. 바퀴벌레, 곱등이, 좀벌레, 쥐며느리, 먼지다듬이 등 생김새도 끔찍한 해충이 출몰하는 집도 그의 손을 거치면 청정 구역이 된다.
20대 젊은 사장인 그는 군 제대 후 택배 상하차부터 배달, 과일 판매 등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했다. 그런 그가 해충 방역에 눈을 뜬 건 우연히 당근마켓에 올라온 하나의 글 때문이었다.
김 대표는 28일 매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당근마켓을 둘러보다 우연히 바퀴벌레를 잡아주면 2만~3만원을 준다는 글을 봤다”며 “소일거리로 한 번 찾아가볼까 싶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처음에는 일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휴지를 돌돌 말아 벌레를 눌러 죽이는 단순한 방법을 썼다고 했다. 그렇게 한 집, 두 집 벌레를 잡아주는 횟수가 늘수록 해충방역업 자체에 관심이 생겼다고.
김 대표는 “이 일이 사람들에게 인정 받을 수 있고, 없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24시간 출동하는 바퀴벌레 방역 업체를 차리면 어떨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군자동에 위치한 빼애방역은 해충 방역, 쥐 퇴치, 각종 전염병 소독 등 업무를 맡는다. 하수구로 올라오는 해충을 막아주는 시공과 함께 식독제 등을 활용한 약제 방역, 살충 작업 등을 한다. 주요 고객층은 사무실 인근에 위치한 주택가로, 서울 전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한다.
빼애방역은 해충 방역 효과가 있는 다양한 살충유제를 물에 일정량 희석해서 사용하는데, 여기에 영업 비밀이 담겼다. 사람에게 부작용이 없도록 24시간 안에 전부 대사되도록 약제를 쓰고 있다고.
김 대표는 “살충제는 즉효성이 있고 지효성이 있다”며 “즉효성 살충제는 뿌리면 벌레가 바로 죽지만 유지력이 약하고, 지효성 살충제는 한 번 뿌리면 잔류 기간이 오래 가지만 즉효성이 약하다”고 설명했다. 해충에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면서 유지력을 늘리기 위해 지금도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비즈프로필은 동네 자영업자들이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가게를 홍보할 수 있는 일종의 로컬 마케팅 채널이다. 자영업자는 비즈프로필에서 가게와 관련된 각종 이벤트나 할인 쿠폰 등의 소식을 발행할 수 있으며, 해당 소식들은 당근마켓 ‘내 근처’를 통해 동네 주민들에게 자동으로 노출된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입소문이 나면서 김 대표가 확보한 동네 단골 수만 1500명 규모다. 지역 기반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tvN 유퀴즈온더블럭에 출연하는 등 방송도 탔다.
빼애방역의 월 순수익은 1000만~1500만원 정도다. 다만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해충방역이 돈이 된다고 혹해서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쉽게 생각할 일은 아니다”며 “사람 몸에 해로운 살충제가 있어서 약품도 잘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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