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미켈리니 아폴로 亞太 대표 "한국 사모대출 시장 급성장할 것"

장현주/최혁 2023. 6. 2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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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불확실성으로 금융회사의 여신 부담이 커지면서 사모대출 시장이 새로운 기업 자금 조달 창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국의 사모대출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미켈리니 대표는 "한국의 사모대출 시장은 시작 단계"라며 "2차전지 등 신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확대되면서 사모대출 시장의 매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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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미켈리니 美 자산운용사 아폴로글로벌 亞·太 대표
해외·신사업에 적극적인 韓 기업
자금조달 창구로 사모대출 부상
韓 시장 성장성에 주목한 아폴로
EMP벨스타와 작년 합작사 세워
중소·중견社에도 맞춤금융 제공

마켓인사이트 6월 29일 오후 5시

“금리 불확실성으로 금융회사의 여신 부담이 커지면서 사모대출 시장이 새로운 기업 자금 조달 창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국의 사모대출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맷 미켈리니 아시아태평양 대표(사진)는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아폴로는 블랙스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그룹과 함께 미국의 4대 자산운용사로 꼽힌다. 전체 운용자산이 5980억달러(약 782조1840억원)에 달한다. 특히 크레디트 부문 운용자산은 4380억달러(약 572조9040억원)로 글로벌 1위 규모다.

아폴로는 최근 들어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미국계 대체투자 운용사인 EMP벨스타와 함께 국내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올해 들어서만 미켈리니 대표 외에 마크 로완 최고경영자(CEO), 짐 젤터·스콧 클레인만 공동사장 등이 한국을 찾았다.

미켈리니 대표는 “아폴로가 한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건 사모대출 시장의 가파른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모대출은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LP) 자금을 모아 운용사(GP)가 기업에 제공하는 대출이다.

그는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 기조로 전환한 데다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파산 사태, 미국 지방은행 위기 등으로 은행 등 전통 금융회사의 유동성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며 “사모대출이 기업의 새로운 자금 조달 창구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크레디트 시장에서는 이미 은행 대출 비중이 20%대까지 떨어졌다”며 “자산운용사가 기업의 신사업 진출을 도울 수 있는 금융 파트너 역할을 하는 추세가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켈리니 대표는 한국 기업의 사모대출 활용도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등에 발맞춰 한국 기업들이 해외시장 개척과 신사업 진출을 위해 사모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에 관심을 두는 추세”라며 “사모대출 시장이 활성화되면 한국에서도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 금융회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미켈리니 대표는 “한국의 사모대출 시장은 시작 단계”라며 “2차전지 등 신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확대되면서 사모대출 시장의 매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대기업은 물론 중소·중견기업까지 범위를 넓혀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켈리니 대표는 “아폴로는 자산 유동화·담보대출·인수금융·구조화금융 등 글로벌 기업들이 활용하는 아폴로의 금융서비스를 한국 기업에 적극적으로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폴로는 지난해 자회사인 보험사 아테네를 흡수합병했다. 이를 통해 투자를 위한 유동성을 대폭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폴로는 아테네 보유 자금을 활용해 전체 투자금액의 25% 이상은 직접 투입하고 있다”며 “운용사와 기관투자가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투자자에게 높은 신뢰를 줄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미켈리니 대표는 2006년 아폴로에 합류했다. 지난해부터 120여 명의 투자 전문가로 구성된 아폴로 아시아태평양 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미켈리니 대표는 “연기금, 공제회 등 대표 기관투자가와의 협력 기회를 넓히기 위해 매년 네 차례 정도 한국을 찾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 아폴로의 역할을 더욱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글=장현주 / 사진=최혁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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