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인공지능 테크쇼…외국 바이어 대거 몰렸다
美교수·스타트업 CEO …
해외패션기업 인사까지 찾아
"韓기업과 신기술 협력 모색"
행사장 찾은 박윤규 2차관
"혁신 산업 생태계 조성 지원"
"인공지능(AI) 기술을 다양한 산업 영역에 빠르게 접목시키고 있는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죠."
'제12회 스마트테크 코리아 2023' 개막 이틀째인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회장 A홀. 이날 오전부터 아시아와 북미,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서 온 외국인 관람객들이 혁신 기업 부스들을 둘러보며 비즈니스 기회를 엿봤다. 이번 행사는 매일경제·MBN·지능정보산업협회 등이 주최·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중소벤처기업부 등이 후원한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기술경영경제정책전공(TEMEP)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케냐 출신 링컨 카센기 키탄디 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학교 동기들과 행사장을 찾았다. 이들은 외국인ICT정책과정에서 공학 석사·박사 학위를 준비하고 있는 해외 인재들로, 외국 공무원이나 외국 국책연구기관 연구원들이다. 키탄디 씨는 "AI 기술이 적용된 로봇, 물류 등 관련 부스가 다양하게 마련된 게 인상적"이라며 "향후 한국 정부·기업과 어떤 글로벌 협업 비즈니스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다들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외국인들은 다양한 국적과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모두 한국 기업들의 혁신 기술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열중하고 있었다. 레너드 맥밀런 노스캐롤라이나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방학을 맞아 한국을 찾았는데 첫 방문지가 스마트테크 코리아 행사였다"며 "SK텔레콤의 AI 서비스인 에이닷의 '메디컬 비전 AI' 기술이 눈길을 끌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글로벌 패션 기업 H&M 일본지사에서 디지털 담당 프로젝트 매니저로 근무 중인 토마 마틴크 씨는 "AI 기술로 빠르게 고객의 체형과 스타일 등을 파악해 어울리는 옷을 디스플레이를 통해 추천해주는 솔루션이 더욱 정교하게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다양한 AI 기술 활용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서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고 말했다. 매경미디어그룹과 함께 행사를 준비한 엑스포럼 관계자는 "챗GPT 열풍으로 AI 기술에 대한 관심이 한층 뜨거워진 덕분에 올해 역대 최다 해외 기업이 전시 부스를 신청했다"며 "참가 기업과 바이어를 기준으로 30개국의 350개사가 참석했고, 구글·H&M·페이스북 등 해외 혁신 기업들이 한국 시장 공략을 목표로 행사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에는 국내 최고 AI 혁신 기업에 상을 수여하는 '제3회 대한민국 인공지능 산업대상' 시상식이 열려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핀테크 기업 에이젠글로벌과 AI 플랫폼 개발 스타트업 포티투마루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수상한 바 있다. 올해에는 경쟁 기업이 지난해 1500개사에서 1800개사로 늘며 국내 AI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 다양한 기업들의 각축전이 펼쳐졌다.
시상자로 나선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올해 초부터 시작된 챗GPT 열풍은 검색, 챗봇, 워드프로세서 등 우리 일상의 서비스를 혁신하고 앞으로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에서 AI 내재화 및 일상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초거대 AI로 가속화된 디지털 심화 시대에서 우리 기업이 성장 발전할 수 있는 혁신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양원 매일경제신문 대표는 "수상 기업들은 대한민국이 AI 중심 국가로 나아가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AI 분야에서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와 세계적 인재 육성, 첨단 연구 역량 구축을 통해 한국이 조기에 AI 중심 국가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부대 행사로 열린 '국제 스마트 기술 콘퍼런스(테크콘)'에서는 AI와 빅데이터를 주제로 디지털 전환과 성장 전략을 논의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박진연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MS Korea) 부문장은 오픈AI가 가져올 엔터프라이즈 기업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박 부문장은 "많은 기업들이 챗GPT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사용자로 하여금 생산성을 높이는 데 있어 서비스를 어떻게 최대한 이용하게 할지를 생각해야 다른 기업과 차별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AI 기술의 빠른 발전 속에서 부작용을 최대한 줄이는 데에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인간을 생각하는 AI'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는 "혁신이 반드시 파괴적일 필요는 없다"는 말을 인용하며 기존 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시니어 케어 시장을 예로 들면서 "챗GPT가 대화의 친밀감, 정서적 건강 유지와 같은 영역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대기 기자 /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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