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사모대출 서비스, 韓기업에 제공할 것"
785조 굴리는 미국계 운용사
사모신용·구조화 상품 강점
"글로벌화된 한국 기업들에
선진 금융솔루션 제공 목표"
"글로벌 기업이 활용하는 선진 금융 솔루션을 한국 기업에도 제공하겠다."
최근 서울 강남구 아폴로벨스타크레딧 사무실에서 맷 미켈리니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아시아태평양 대표(사진)가 매일경제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금융 시장은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해왔다"며 "한국 기업은 고도화하며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요구하는데, 현재의 금융 시장은 이에 온전히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금융 시장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기업의 필요 사이에 놓인 공백을 메울 것"이라며 "기업이 가업승계 등 특정 이벤트를 앞두고 자금 수요가 있을 때도 우리 사모신용 서비스를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5980억달러(약 785조원)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다. 이 중 사모신용 투자는 4380억달러(약 575조원)로 세계 최대 규모이며, 사모주식과 하이브리드 투자도 1600억달러에 이른다. 총 2480억달러(약 325조원) 상당의 은퇴 연금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한국에는 지난해 EMP벨스타와 합작법인(JV) 아폴로벨스타크레딧을 설립하며 진출했고, 10억달러(약 1조3148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고 모금부터 하는 펀드) 조성을 약정한 상태다.
미켈리니 대표는 한국 기업의 발전 속도를 자본 시장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는 만큼 한국 기업도 사모대출, 구조화 상품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방한 기간에 기업, 기관투자자 등 여러 시장 참여자를 만나며 한국에 필요한 '솔루션 지향적 자본'에 대해 논의했다.
아폴로는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최근 마크 로언 아폴로 최고경영자(CEO) 등 임원진의 방한이 잇따랐던 이유다. 한국에서 대부분 신용 거래가 1·2금융권에서 이뤄지는 것과 대조적으로 미국 신용 시장에서는 아폴로 등 비은행 사업자가 80%를 차지한다. 국내에서도 2021년 자본시장법이 개정된 이래 사모신용 펀드를 찾는 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 이준호 EMP벨스타 대표는 "아폴로와 설립한 JV를 통해 국내 사모신용 시장 확대와 자본 시장 고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폴로는 한국의 고령화 추세에도 주목한다. 노인 인구가 늘어날수록 연금 관리 중요성이 증대되기 때문이다. 아폴로는 2009년 보험사 아테네를 설립했으며, 2022년 합병했다. 아테네 고객에게서 받은 보험료로 아폴로가 투자하고, 다시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선순환 구조가 강점으로 꼽힌다.
아폴로는 퇴직연금 수익률 관리에 적합한 투자 상품을 만들고 해당 상품 중 50~75% 상당을 글로벌 기관투자자에게 분배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 기회 배분 과정에 한국 보험사·금융사도 참여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아폴로는 낮은 위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노하우가 있다"며 "이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한국 기관투자자에게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켈리니 대표는 라자드 인수·합병(M&A) 그룹 등을 거쳤으며 아폴로에는 2006년 사모주식(PE) 부문으로 합류했다.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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