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울버햄튼, 한국 투어 취소…"대행사 재정적 의무 불이행"
[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방한을 볼 수 없게 됐다.
울버햄튼은 29일 "유감스럽게도 본 발표문을 통해 내달 한국에서 진행될 계획이었던 프리시즌 투어 일정을 취소한다는 소식을 전한다. 오는 7월 말로 예정됐던 한국에서의 경기 일정은 투어 대행사 스타디움X/USG가 사전에 약속된 재정적, 물류적 의무를 수 차례에 걸쳐 이행하지 않은 데에 따른 결과다"라고 알렸다.
이어 "울브스는 내달 한국에서 유로파 리그 결승 진출팀 AS로마, 스코틀랜드 챔피언 셀틱과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투어 대행사의 업무가 몇 주 동안 지연된 점, 여전히 티켓 판매가 시작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투어 일정을 철회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러셀 존스 울버햄튼 마케팅 및 커머셜 총괄디렉터는 구단 역사상 최초의 한국 투어가 취소된 상황이 매우 실망스럽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울버햄튼은 올여름 한국 프리시즌 투어가 기념비적인 일정으로 구단 역사를 장식할 행사로 영국은 물론 한국의 축구 팬들로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존스 총괄매니저는 "아시아의 울버햄튼 팬들에게 올여름 더 가까운 곳에서 팀을 직접 볼 기회를 놓친 점이 얼마나 실망스러운 상황인지 충분히 이해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는 "저 또한 우리가 올여름 한국 팬들과 맺은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돼 대단히 실망했다. 이번 투어를 기다린 파트너 업체뿐만이 아니라 황희찬 선수와 우리 팬들이 느낄 실망감을 공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에 가지 못하게 돼 참담한 기분이다. 팬들을 위해 준비한 수많은 이벤트를 계획했으나 일정을 취소할 수밖에 없어 모두가 망연자실한 상태다. 한국 팬들에게는 우리 구단이 여전히 한국 시장에 대한 헌신을 이어가겠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고, 올여름 투어 일정은 취소됐으나 한국 팬들과의 인연을 이어갈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올여름 한국 투어는 울브스가 훌렌 로페테기 감독 체제에서 로마, 셀틱을 상대하며 2023/24 프리미어 리그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 될 전망이었다. 그러나 각각 인천, 수원에서 열릴 계획이었던 이 두 경기는 전면 취소됐다.
울버햄튼은 "울브스의 올여름 투어 일정에 맞춰 한국 여행을 예약한 팬들은 구단 팬 서비스 센터로 연락해주시기를 바란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피드백은 본 구단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존스 총괄 디렉터는 긴 입장문으로 현 사태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밝혔다. 아래는 그 글이다.
◇러셀 존스 울버햄튼 마케팅 및 커머셜 총괄디렉터의 설명문
"울버햄튼을 포함해 올여름 투어에 참가하기로 했던 세 구단 모두 이번 사태로부터 영향을 받게 됐습니다."
"이번 투어는 당초 신뢰도가 높고 경험이 풍부한 업체의 제안이었던 만큼 올여름이 모두에게 즐거운 시간이 되리라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 어느 시점에도 이런 사태가 발생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투어 대행사가 기존에 섭외된 투자자를 변경하는 과정을 거치면서도 우리 구단은 그들과 밀접하게 접촉해왔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들은 끝내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절대 쉽게 내린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바입니다. 울브스는 구단 차원에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모든 대안을 고려했습니다. 타 대행사와도 여러 차례 접촉해 다른 방법을 모색하려 했습니다."
"해당 사태는 구단 차원에서는 상업적으로 큰 타격이 되겠지만, 프리시즌 일정이 중요한 가장 큰 이유는 다가오는 프리미어 리그 시즌에 대비하는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우리는 이와 같은 실망스러운 상황에서 서둘러 벗어나야 합니다. 급변한 상황에 대응해 유럽 내에서 최선의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존스 총괄매니저는 울브스 공격수 황희찬이 소속팀 동료들과 한국을 방문하기로 한 일정이 철회되며 실망하게 될 한국 팬들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황희찬 선수는 우리 구단에 큰 임팩트를 줬습니다. 이 때문에 마케팅 효과만 고려하더라도 한국 투어는 구단 차원에서도 매우 흥분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황희찬 선수는 마케팅 효과 외에도 지난 1년이 넘도록 울브스가 한국에서 팬 베이스를 확대하는 데 절대적인 존재감을 발휘했습니다."
"지난 3-4개월에 걸쳐 수많은 사람들이 울브스의 한국 투어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공을 들였습니다."
"최근 구단 차원에서 계획한 한국에서의 행사로 한국에 계신 울브스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새로운 팬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었습니다."
"한국에 계신 팬들을 위해 많은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체되며 올여름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도달해 이처럼 매우 어려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울브스가 한국 투어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주신 여러 파트너 업체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번 사태는 매우 실망스럽지만, 우리 구단 측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일이라는 점을 이해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당초 계획된 투어 일정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해 어떻게든 올여름 계획을 강행하기를 바랐지만, 이제는 울브스 1군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우선시돼야 하는 시점입니다.
울브스는 올여름 한국 투어가 취소되며 차선책으로 또 다른 장거리 투어를 추진할 제안을 받았지만, 존스 총괄매니저는 2023/24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이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미 선수단과 밀접하게 협력하는 구단 관계자가 여러 차례 한국을 직접 방문해 이번 투어를 준비한 만큼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도 대행사의 문제로 올여름 한국행이 불발된 데에 대해 크게 실망한 상태입니다."
"울브스 선수들은 곧 프리시즌을 소화하기 위해 소집될 계획입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선수들이 올여름 어디서 훈련을 하게 될지를 모르는 상황을 이어갈 수는 없었던 만큼 아쉽게도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현시점부터 우리의 초점을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최대한 다음 시즌 준비를 확실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맞출 것입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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