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윌리엄스 ‘공·수·주’ 맹활약…“다이너마이트 타선 될 것 같다” 노시환도 반색
한화의 새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30·외야수)의 KBO리그 데뷔전이 열렸던 지난 27일 KT전에서는 다소 낯선 광경이 펼쳐졌다.
첫 타석을 삼진으로 물러난 윌리엄스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KT의 에이스 고영표의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외야로 힘있게 뻗어가는 타구로 연결했다. 결과는 아쉬운 중견수 뜬공.
그러나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모인 홈팬들은 더그아웃으로 걸어가는 그에게 큰 환호를 보냈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윌리엄스는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번에도 홈팬들은 그의 타구에 한숨 짓기보다 더 큰 박수를 보냈다. 윌리엄스가 다음 타석에서 안타나 홈런을 날리길 바라는 팬들의 간절한 마음이 담긴 응원이었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장타력에 초점을 맞춰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던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를 영입했다. 그러나 그의 타격감은 이미 차갑게 식은 상태였다. 공을 맞히는 타격 자체가 되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방출되기 전까지 오그레디가 1군에서 거둔 성적은 22경기 타율 0.125, OPS(출루율+장타율) 0.336에 불과했다. 홈런은 단 1개도 치지 못했고, 삼진을 무려 40개나 당했다.
사실상 외국인 타자 없이 시즌을 치르던 한화는 올 시즌 멕시코프로야구 토로스 데 티후아나에서 뛰던 윌리엄스를 오그레디의 대체 선수로 낙점했다. 그는 지난 2017년 필라델피아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해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올린 이력이 있는 왼손 타자다.
데뷔전 첫날 아쉽게 안타를 만들지 못했지만, 수비에서 멋진 슬라이딩 캐치를 보여준 윌리엄스는 이튿날 타석에서 폭발했다. 그는 지난 28일 KT전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회 선두 타자로 나가 곧장 2루타를 날린 뒤 6회에도 우중간을 가르는 시원한 2루타를 더했다.
시원한 장타 2개 포함 공격적인 주루로 득점까지 올린 그는 팀이 1371일 만에 작성한 6연승에 힘을 보탰다. 윌리엄스는 경기 뒤에 “다른 리그에서도 첫 안타를 때린 경험은 많지만, 한국에서 친 첫 안타가 더 기쁘다”며 “선수단의 에너지와 노력을 보면 하위권에 있을 실력이 아닌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윌리엄스는 코로나19로 미국프로야구가 중단됐을 당시 스포츠전문 채널에서 KBO리그 경기를 처음 접했다고 한다. 그는 “TV를 보며 한국에서 직접 뛰어보는 건 어떨까 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며 “한화로부터 영입 제안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오전 6시에 전화로 듣게 됐는데, 다시 잠이 들지 못할 정도로 설렜다”고 이야기했다.
윌리엄스는 항상 웃는 얼굴로 한국 문화와 선수단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그는 “한국 문화에서 ‘친절함’을 많이 느꼈다. 팀 동료들이 따뜻하게 맞아줘 고마웠다”며 “응원가를 불러주며 뜨거운 함성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윌리엄스의 활약에 한화 선수들도 기대감을 보였다. 전날 결승 1점 홈런을 때린 노시환은 “윌리엄스는 장타도 치고 주루도 열정적으로 한다. 팬분들이 환호할 수 있는 유형의 타자”며 “윌리엄스가 새로 합류하면서 더 강력한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될 것 같아 다음 경기도 기대된다”고 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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