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친화적 명품 단지…지역 주거 가치 높일 '랜드마크'로 빛났다
아파트대상 등 12개 부문
19개 기업, 19개 작품 수상
‘2023년 상반기 한경 주거문화대상’에서 디벨로퍼(개발업체) 신영이 선보인 ‘브라이튼 여의도’와 주영디엔씨의 ‘시흥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종합대상을 차지했다. 입주자의 다양한 수요를 고려한 특화 설계를 도입하면서도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는 자연 친화적인 단지 조성을 추진했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점이다.
2001년 시작한 ‘한경 주거문화대상’은 올해로 23년째를 맞은 국내 최고 권위의 주거·부동산 분야 시상 행사다. 그동안 수상작은 국내 주택문화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소비자 만족도를 올리는 데 공헌했다. 수상작이 해당 단지뿐 아니라 지역의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자연 친화적인 고급화 설계 ‘강점’
공동 대상작 중 하나인 ‘브라이튼 여의도’는 서울 여의도 대변혁의 신호탄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50년 넘은 노후 아파트가 즐비한 영등포구 일대를 초고층 주거 단지로 변화시키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어서다.
이 단지는 파노라마식 한강 조망과 호텔식 조식 서비스라는 초고급 인프라를 앞세우고 있다. 여의도의 49층 랜드마크 복합단지로 한경 주거문화대상에서 종합대상작을 받기에 손색없다는 호평을 받았다. 브라이튼 여의도는 국내 3대 업무지구 중심이라는 입지적 강점과 함께 도심 내 테라스가든이라는 자연 친화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공동주택, 오피스텔, 오피스 등으로 구성된 이 단지의 가장 큰 특징은 공간 설계다. 각 동의 조망권과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 위해 건물의 축을 회전시키는 독창적인 시도를 했다. 이 같은 회전을 통해 생겨난 열린 공간에는 보행로와 가든을 배치하고, 주변 건물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단지 전체를 입면 특화로 설계했다. 서울시도 이런 독창성 및 환경과 조화를 높이 평가해 우수디자인으로 선정했다.
또 다른 대상작인 ‘시흥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입주민을 생각한 입지 선정과 고급화 설계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단지는 강남과 마곡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와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수도권 주요 산업단지와 이동도 자유로워 직주근접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고 있다. 시흥에 처음으로 공급되는 롯데캐슬 브랜드 대단지인 만큼 고급화 설계도 강조했다. 채광과 일조권을 강화하기 위해 모든 동을 남향 위주로 배치하고, 주변 조망을 최대한 확보해 탁 트인 전망을 마련했다.
○다양한 복리시설로 차별화
아파트 부문 대상 수상작인 우미건설의 ‘음성 우미린 풀하우스’는 다양한 부대 복리시설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충북 음성에서는 최초로 유아풀과 샤워장을 갖춘 단지 내 수영장을 선보였다. 실내 골프연습장, 입주민의 활용도가 높은 피트니스클럽과 GX(단체운동)실, 남녀 구분된 독서실 등도 갖추고 있다. 단지 내 돌봄센터와 어린이집(어린이집 운영 별도)도 조성된다. 1~3층의 일부 저층 가구는 돌출 발코니를 적용하는 등 공간 특화에도 신경을 썼다.
디벨로퍼인 엠디엠이 개발한 경기 용인의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는 약 5000㎡에 걸친 프리미엄 부대시설이 경쟁력이다.
호텔식 실내 수영장과 자쿠지, 유아풀을 단지 내에 갖췄다. 수영장에는 호텔식 사우나를 연결했다. 전 타석 스크린을 갖춘 스크린 골프연습장과 실내체육관, 피트니스, GX룸, 탁구장, 당구장 등 거대한 ‘스포츠존’도 세웠다. 330㎡ 규모 복층형 북카페와 키즈카페, 남녀독서실, 그룹스터디룸, 멀티미디어룸 등의 컬처아카데미존 역시 수요자의 선호도를 반영했다.
STS개발의 ‘아너스 웰가 진주’도 단지 내 인프라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단지 내에 연면적 9만9000㎡ 규모의 아너스 몰과 대지 1만6500여㎡ 규모 아너스 애비뉴를 조성하는 게 대표적이다. 쇼핑몰, 대형마트, 영화관, 컨벤션, 단지 내 스트리트몰 등을 한걸음에 누릴 수 있는 원스톱 인프라를 갖췄다.
웰빙아파트 부문의 경쟁은 특히 치열했다. 입지와 인프라를 내세운 다수의 건설사가 경쟁했지만, GS건설의 ‘휘경자이 디센시아’와 라온건설의 ‘덕소 강변 라온프라이빗’이 웰빙아파트 타이틀을 차지했다.
‘휘경자이 디센시아’는 일조와 채광이 좋도록 브이(V)자형 남향 위주로 단지를 배치했다. 수요자가 가족 형태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타입의 주거 상품을 내놨다. ‘덕소 강변 라온프라이빗’은 덕소강변공원과 덕소유수지생태공원, 한강공원삼패지구 등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월문천 조망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통경축(조망 확보 공간)과 동 사이 거리를 최대로 확보한 점에서 호평받았다.
○입지부터 인프라까지 ‘만족도’ 극대화
브랜드 부문에서는 현대건설이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환호공원’은 각종 브랜드 조사에서 1위를 이어가고 있는 힐스테이트의 브랜드 파워를 입증할 만한 대다수의 요소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북 포항 북구에서 주거 선호도 높은 입지에 조성돼 교통·교육·생활 등 다양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고객만족 부문에선 DL이앤씨가 최고점을 받았다. DL이앤씨의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은 단지 내·외부에 공기질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입주민 수요에 부합한 서비스를 도입한 게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각 부문의 수상작으로 선정되기 위한 기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건설사 간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지만 이 덕분에 주거 문화의 전반적인 수준까지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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