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부산은 준비됐다!

2023. 6. 2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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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의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면서 부산에서 전국으로, 또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부산·경남에서 기업을 성장시키고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세 번 맡는 등 오랜 기간 지역 발전에 관여해왔던 필자로서는 감회가 새롭고, 정말 감격스럽다.

'부산이 이렇게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었던가!' '한국의 국력과 영향력이 서구문명의 본산이자 G7의 일원인 이탈리아를 제치고, 석유부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을 정도로 커졌다'는 감동이 겹쳐진다. 그보다 더 큰 감동은 대통령과 국무총리, 정부부처 장관, 그리고 우리나라 대표 그룹과 기업들의 총수와 경영인들이 박람회 개최국을 선정하는 투표권을 가진 국가들을 찾아 태평양 섬나라까지 빠짐없이 방문하며 전 세계를 상대로 엑스포 세일즈를 하는 등 나라 전체가 한마음 한뜻으로 부산의 국제행사 유치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세계박람회 유치가 부산만의 것이 아니라 국익 차원의 일이어서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부산에서 시작한 일을 우리나라 전체가 원 팀이 돼 힘을 합쳤던 적이 별로 없었다고 생각되기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부산은 10년 전부터 월드컵, 올림픽과 더불어 세계 3대 이벤트로 꼽히는 월드엑스포 유치를 준비해왔다. 월드컵과 올림픽을 개최한 우리나라가 엑스포를 유치한다면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3대 국제행사를 모두 치르는 나라가 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30 부산엑스포가 개최되면 200여 국가에서 3480만여 명이 한국을 찾아오고, 생산 43조원, 부가가치 18조원 등 파생되는 경제적 효과가 61조원에 달하고, 50만명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격과 위상이 높아지고, 저출산·고령화·저성장의 위기 속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국가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지난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해 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겠다"는 발언은 부산 상공인들로 하여금 개발경제 시절 우리나라 산업화와 수출을 선도하며 한국 전체의 경제를 견인하던 시절을 되새기게 만들었다. 한국의 여러 대기업들이 당시 부산에 세운 공장을 기반으로 해서 빠르게 성장하고 세계무대로 진출했다.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후에 전쟁의 폐허를 딛고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유일한 나라이다.

부산은 한국의 산업화·민주화 성공과 선진국 대열 합류에 이르기까지의 스토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도시이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2320명의 유해가 안장돼 있고, 4만896명의 전몰장병 이름을 모두 새겨놓은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유엔군의 해외 묘지, 유엔기념공원이 있는 세계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이런 부산의 매력이 K컬처, K기업의 인기와 합쳐져서 유치가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월드엑스포는 부산과 한국의 세계로 향한 도전이자 한편으로는 인류 공통의 과제 해결을 위한 지구촌의 도전이기도 하다.

"부산은 준비됐다!(Busan is ready!)" 5개월 후에는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구도(球都) 부산이 온 국민이 벌떡 일어나 새로운 희망을 안고 환호하게 만드는 9회 말 역전 홈런을 터뜨릴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강병중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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