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영길 전 보좌관, 조직적 증거인멸”…이정근 보도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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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 보좌관이었던 박 모 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박 씨가 '조직적인' 증거인멸을 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외곽조직인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의 자금이 캠프의 불법 정치자금으로 쓰였다고 의심하고 있는데, 박 씨는 관련 자료들이 발각되지 않도록 연구소 직원에게 하드디스크 교체 등을 지시한 혐의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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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 보좌관이었던 박 모 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박 씨가 ‘조직적인’ 증거인멸을 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 관계자는 오늘(29일) “박 씨는 캠프 내 실무 업무를 총괄했다”며 “캠프 내에서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외곽조직인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의 자금이 캠프의 불법 정치자금으로 쓰였다고 의심하고 있는데, 박 씨는 관련 자료들이 발각되지 않도록 연구소 직원에게 하드디스크 교체 등을 지시한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증거인멸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는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기가 압수됐다는 관련 보도가 나왔던 시점입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그 무렵 관련 보도 등이 진행돼 있었다”며 “(이 밖에도) 캠프 내에서 증거인멸을 할 수 있는 유인들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증거인멸 과정에서 송영길 전 대표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씨의 범행에 대한 지시나 보고 관계 등 인적 책임 범위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증거인멸 등과 관련해 송 전 대표는 오늘 한 라디오에 출연해 “컴퓨터 같은 것은 사무실이 정기적으로 (포맷하지 않냐)”며 “한 번씩 정리하는 것이지 않냐. 일반 사무실도 다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어제 검찰은 박 씨에 대해 정당법·정치자금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과 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박 씨가 2021년 당 대표 경선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과 공모해 이른바 ‘스폰서’ 사업가 김 모 씨로부터 경선 캠프 사용 자금 명목으로 5천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박 씨는 또 강 전 협회장,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 공모해 민주당 윤관석 의원의 지시와 권유, 요구에 따라 2021년 4월쯤 윤 의원에게 2번에 걸쳐 국회의원에게 교부랄 명목으로 6천만 원을 제공한 혐의도 받습니다.
검찰은 박 씨가 2020년과 2021년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송 전 대표의 당선 가능성 등을 점검하는 여론조사 비용 9,240만 원을 먹사연 소장 이 모 씨에게 요청해 먹사연 자금으로 대납하는 방식으로 정치 자금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먹사연 측이 고유 사업을 위해 여론조사를 한 것처럼 허위 견적서를 작성한 것으로 보고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습니다.
박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다음달 3일에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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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규 기자 (hel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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