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문 정부 '반국가세력' 맞다…대통령 꼬투리 잡지 마라"(종합)

박기범 기자 2023. 6. 2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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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은 윤 대통령 분기점, 가용자원 총동원해야…수도권 걱정"
"이낙연 귀국 재미있게 보고 있어…이재명과 공존 안될 것"
홍준표 대구시장이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3 대구투자설명회'를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6.2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국민의힘)은 29일 문재인 정부를 향해 "반국가세력이 맞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을 옹호했다. 그러면서 야권을 향해 "꼬투리 잡기를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에 대해 "국가안보를 강조하다보니 나온 담론"이라며 "대통령 말씀을 있는 그대로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야당을 겨냥했다.

홍 시장은 "국가안보가 최우선이다. 국가안보를 말하는데 극우가 왜 나오고 극좌가 왜 나오느냐"며 "꼬투리 잡고 할 것 없다. 자신들(야당)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어 "(문재인정부는) 반국가세력이 맞다"며 "중국에 가서 스스로 소국이라고 낮추고 중국몽을 지지한다고 했다. 중국몽은 세계지배 전략이다. 중국이 요구하는 3불 정책, 군사주권을 포기했다. 반국가세력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홍 시장은 또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전방부대를 해체하고 GP(감시초소)를 파괴하고 전차를 막는 대전차 지뢰와 장애물을 파괴하고 고속도로를 닦아줬다"며 "국가안보에 해를 끼쳤다. 그러면 반국가세력이 맞다"고 재차 강조했다.

홍 시장은 "내년 총선은 윤 대통령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여당의 총선승리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 대선이 워낙 박빙의 선거가 되다보니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도 과거 대통령과 달리 압도적 지지율로 출발하지 못했다"며 "총선을 기점으로 그런 상황의 바뀔 수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걱정스러운 것은 수도권이다. 수도권에서는 당을 보고 찍어주지 않는다. 경쟁력 있는 사람을 골라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없다"며 "내년 총선에서 지면 이 정부는 식물정부가 된다. 총선을 이겨야 한다.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엽적 문제"라며 "그때 되면 자동으로 정리될 문제"라고 덧붙였다. 최근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날을 세우는 데 대해서는 "자기가 살아가는 생존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홍 시장은 내년 총선의 공천 방향에 대한 질문에는 "지난번 김형오(공관위원장), 황교안(대표) 공천처럼만 안 하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지난 총선 공천을 비판했다.

여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경북 지역 공천에 대해서는 "정치 경험상 물갈이 비율을 여야 통상 35% 정도로 볼 때 국민들이 쇄신 공천을 했다고 바라본다"며 "전국적으로 35% 수준으로 맞추려면 대구·경북은 늘 50% 물갈이를 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검사공천과 조기 선대위 구성 등에 대해서는 김기현 대표에게 물어볼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당 지지율 정체에 대해서도 "본인(김기현)이 (당대표에) 당선되면 55% 이상 올리겠다고 약속했다"고 했다.

당 중진들의 수도권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영남 중진 중에 서울 강북에 와서 당선될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겠느냐"며 "그런식으로 공천하는 것은 사람을 모욕, 모독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3 대구투자설명회'를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6.2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홍 시장은 최근 귀국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한 질문에는 "재미있게 보고 있다. 그쪽(민주당)에도 치고받고 싸우니 재미있다. 이재명 대표와 공존이 되겠는가"라며 당 내분을 예측했다. 이 전 대표에 대해서는 "정치경력으로 따지면 이재명 대표와 비교가 안 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홍 시장은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우선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반대"라면서도 "공신력 있는 기구에서 판정을 내리면 따라가지 않을 방법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킬러 문항' 배제 방침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동의한다"며 "특정 그룹, 특정 단체에서만 다루는 문제를 내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수의석의 야당의 입법과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반복되는 데 대해서는 "거부권 정국이 계속되면 불편할 게 없다. 민주당에 표를 많이 주면 정국 혼란만 초래하는데 국민에게 선택의 여지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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