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문 정부 '반국가세력' 맞다…대통령 꼬투리 잡지 마라"(종합)
"이낙연 귀국 재미있게 보고 있어…이재명과 공존 안될 것"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국민의힘)은 29일 문재인 정부를 향해 "반국가세력이 맞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을 옹호했다. 그러면서 야권을 향해 "꼬투리 잡기를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에 대해 "국가안보를 강조하다보니 나온 담론"이라며 "대통령 말씀을 있는 그대로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야당을 겨냥했다.
홍 시장은 "국가안보가 최우선이다. 국가안보를 말하는데 극우가 왜 나오고 극좌가 왜 나오느냐"며 "꼬투리 잡고 할 것 없다. 자신들(야당)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어 "(문재인정부는) 반국가세력이 맞다"며 "중국에 가서 스스로 소국이라고 낮추고 중국몽을 지지한다고 했다. 중국몽은 세계지배 전략이다. 중국이 요구하는 3불 정책, 군사주권을 포기했다. 반국가세력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홍 시장은 또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전방부대를 해체하고 GP(감시초소)를 파괴하고 전차를 막는 대전차 지뢰와 장애물을 파괴하고 고속도로를 닦아줬다"며 "국가안보에 해를 끼쳤다. 그러면 반국가세력이 맞다"고 재차 강조했다.
홍 시장은 "내년 총선은 윤 대통령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여당의 총선승리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 대선이 워낙 박빙의 선거가 되다보니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도 과거 대통령과 달리 압도적 지지율로 출발하지 못했다"며 "총선을 기점으로 그런 상황의 바뀔 수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걱정스러운 것은 수도권이다. 수도권에서는 당을 보고 찍어주지 않는다. 경쟁력 있는 사람을 골라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없다"며 "내년 총선에서 지면 이 정부는 식물정부가 된다. 총선을 이겨야 한다.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엽적 문제"라며 "그때 되면 자동으로 정리될 문제"라고 덧붙였다. 최근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날을 세우는 데 대해서는 "자기가 살아가는 생존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홍 시장은 내년 총선의 공천 방향에 대한 질문에는 "지난번 김형오(공관위원장), 황교안(대표) 공천처럼만 안 하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지난 총선 공천을 비판했다.
여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경북 지역 공천에 대해서는 "정치 경험상 물갈이 비율을 여야 통상 35% 정도로 볼 때 국민들이 쇄신 공천을 했다고 바라본다"며 "전국적으로 35% 수준으로 맞추려면 대구·경북은 늘 50% 물갈이를 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검사공천과 조기 선대위 구성 등에 대해서는 김기현 대표에게 물어볼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당 지지율 정체에 대해서도 "본인(김기현)이 (당대표에) 당선되면 55% 이상 올리겠다고 약속했다"고 했다.
당 중진들의 수도권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영남 중진 중에 서울 강북에 와서 당선될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겠느냐"며 "그런식으로 공천하는 것은 사람을 모욕, 모독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홍 시장은 최근 귀국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한 질문에는 "재미있게 보고 있다. 그쪽(민주당)에도 치고받고 싸우니 재미있다. 이재명 대표와 공존이 되겠는가"라며 당 내분을 예측했다. 이 전 대표에 대해서는 "정치경력으로 따지면 이재명 대표와 비교가 안 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홍 시장은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우선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반대"라면서도 "공신력 있는 기구에서 판정을 내리면 따라가지 않을 방법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킬러 문항' 배제 방침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동의한다"며 "특정 그룹, 특정 단체에서만 다루는 문제를 내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수의석의 야당의 입법과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반복되는 데 대해서는 "거부권 정국이 계속되면 불편할 게 없다. 민주당에 표를 많이 주면 정국 혼란만 초래하는데 국민에게 선택의 여지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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