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MTS 세대교체 또 밀렸다…CFD 후폭풍에 '고객 이탈' 우려

박승희 기자 2023. 6. 2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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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세대교체 시기를 또 한 번 늦췄다.

지난 4월 차액결제서비스(CFD) 사태가 불거진 데 이어 최근 유사 사건까지 겹치면서 섣불리 신버전으로 전환할 경우 고객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존 앱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이 새 버전 인터페이스에 불만을 품고 다른 증권사 MTS로 이탈할 수 있어 동시 운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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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30일 종료 예고했던 '구버전' 영웅문S, 7월31일로 운영 재연장
흐린 날씨 속 여의도 증권가. 2021.1.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키움증권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세대교체 시기를 또 한 번 늦췄다. 지난 4월 차액결제서비스(CFD) 사태가 불거진 데 이어 최근 유사 사건까지 겹치면서 섣불리 신버전으로 전환할 경우 고객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29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MTS 구버전 영웅문S는 7월31일 영업이 종료되며 이후부터는 신버전인 영웅문S#으로의 전면 전환이 이뤄진다. 당초 영웅문S 운영 기간은 이달 30일까지였으나 재연장된 것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기존 공지는 6월 30일까지였지만 구버전 이용자가 아직 많기 때문에 한 달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영웅문S#은 영웅문S의 차세대 버전으로 지난해 8월 출시됐다. 조간검색, 인공지능(AI) 자산관리를 새롭게 도입한 신버전으로 지난해 11월 전면 세대교체가 예정됐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구버전 이용자들의 요청을 이유로 세 차례나 일정을 미뤘다.

구버전 운영 연장의 가장 큰 이유는 고객 이탈 우려라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존 앱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이 새 버전 인터페이스에 불만을 품고 다른 증권사 MTS로 이탈할 수 있어 동시 운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 6월 신규 MTS를 출시하고 9개월간 신·구버전 '투트랙' 운영을 해온 바 있다. 그동안 기존 고객들이 새 버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객 불만에 대해선 수정할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다.

다만 키움증권의 경우 이용상의 단순 불편으로 인한 이탈만 우려하진 않았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지난 4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에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키움증권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MTS 전면 개편까지 시도했다간 고객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5개 종목 무더기 하한가 사태까지 벌어지며 개인투자자 분위기도 악화했다.

지난달 키움증권 신규 고객 계좌 수는 7만개로 전월 대비 1만개 줄었다. 올해 신규 고객 계좌 수는 1월 8만2000개, 2월 9만5000개, 3월 8만개, 4월 8만개 등으로 매달 8만개 이상을 기록했으나 지난달 CFD 여파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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